언젠가 아주 오랜 옛날, 어두운 가을 저녁에 나는 배를 타고 침울한 시베리아의 강을 지난 일이 있었다.
갑자기 저 앞에 툭 튀어나온 시커먼 산기슭에서 조그만 등불이 반짝했다. 등불은 강하게, 그리고 아주 가까이서 빛나고 있었다.
"아아, 고마워라!"
그는 기뻐서 말했다.
"숙소가 가까웠나 봅니다."
사공은 머리를 돌려 어깨 너머로 등불을 바라보더니 묵묵히 노를 저어갔다.
"아직 멀었습니다."
나는 사공의 말을 믿지 않았다. 등불은 어둠 속에서 저 앞에 나타나 저렇게 서 있지 않은가.
그러나 사공의 말은 옳았다. 실제로 등불은 멀리 있었던 것이다.
어둠을 뚫고 저렇게 가까이 다가와 반짝이며 기대를 갖게 하고 사람을 자기곁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이 모두 다 밤에 비치는 이 등불의 속성인 것이다.
다시 세 번 노를 저어갔다.
그리고 같은 길은 끝난 것 같았다...., 하지만 등불은 그곳에 없고 멀리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또 칠흑같이 컴컴한 강을 따라 노를 저어 갔다. 배는 떴다 잠겼다 하며 골짜기와 벼랑을 지나갔지만 등불은 여전히 저 앞에서 번쩍이며 손짓하고 있었다. 여전히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멀리서.....
나는 지금도 때때로 그 컴컴한 강과 그 생생한 등불이 생각날 때가 있다.
내 이전에도, 내 이후에도 숱한 등불이 그렇게 가까이서 여러 사람을 손짓해 왔지만 인생은 여전히 침울한 해안에서 흐르고 등불은 아직도 멀리 있기만 하다.
그리고 다시 노를 저어 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여전히....., 등불은 저 앞에 있기만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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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했다. 등불은 여전히 바로 앞에 있는듯 보이나 저 멀리에 있는 것이었다.
글을 읽다보니 서글픈 인생사가 그대로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암울하게 생각하면 끝이 없는 것이다.
그저 오늘에 행복할 수 있다. 그 등불이 꺼지지 않는 한 ...
인생은 마음만 먹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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