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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루어 상대를 배려하는 한마디의 힘

다림영 2024. 2. 2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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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시施於人

공자와 같은 철학자가 추구했던 심오한 이치를 평범한 우리가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자는 우리의 이러한 고민을 알고 있다는 듯이, 자신의 철학을 하나로 집약해 말해주고 있다. <논어>(우령공)을 보자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한마디 말로 평생토록 실천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그것은 서恕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두 사제간의 대화에서 공자가 추구하는 바가 잘 나타난다. 공자가 평생 실천했다는 서恕는 같이라는 뜻의 여如와 마음 심이 心이 합쳐져서 생긴말이다.

 

'상대와 같은 마음이 된다' 는 뜻으로 오늘날 우리가 많이 쓰는 공감共感과도 같은 의미다. 상대와 같이 느끼고 한 마음이 되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고 당연히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이 이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게 되면 세상에는 다툼이 없어지게 되고, 공자가 원하는 정의로 운 세상이 될 수 있다. 

 

공자는 이런 자신의 철학을 계속 강조하고 가르치고 있는데, 제자 증자와의 대화에서도 자신의 도는 '하나로 집약된다 (일이관지一以貫之)'고 이야기 했다. 다른 제자들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증자는 그것을 충忠과 서 恕라고 이해했다. 충忠은 中과 심心이 합쳐진 글자로 마음의 중심, 즉 자기마음을 중심에 바로 세운다는 뜻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 , 자기 성찰을 의미한다. 충이 자신을 다스리는 철학이라면, 서는 그것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실천하는 행동철학이다. 내면을 바르게 하고 충실하게 채운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올바르고 공정하게 정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루어보면, 이 둘은 하나로 통하는 원칙인 것이다. 

 

다른 사람과 같은 마음이 되라는 서恕의 철학은 [논어]를 비롯해 다른 고전에서도 표현만 다를 뿐 많이 강조하고 있다. '다른 입장이 된다'는 역지사지,'내 처지로 미루어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추기급인推己及人,'내 마음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헤아린다'는 혈구지도 絜矩之道는 모두 비슷한 뜻을 가진 말들이다. 이 ㅁ라들은 기독교의 황금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와도 일맥상통하는데, 그만큼 타인과 마주본다는 삶의진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나로 통하고 있다. 

 

지역과 시대를 거슬러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라'는 가르침이 많은 것을 그만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기가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자기중심'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자가 말했던 층의 자기 중심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이익, 자신의 시각으로만 세상과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자기중심주의의 시대인 것이다. 

 

물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점하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특히 오늘날 가장 치열한 경쟁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 내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떠한 조직에서든 경쟁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곳 또한 없다.

 

하지만 동료는 공정하게 경쟁하는 대상임과 동시에 ,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는 운명공동체이기도 하다. 그 공동체 정신을 만드는 일이 바로 리더의 몫이고, 이는 먼저 사랑과 배려의 정신으로 본을 보임으로써 실천할 수 있다. 

 

 

스스로 실천하는 리더가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말을 통해 가르침을 준다면 모두 공감하고 따를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베트남에 있었던 중곡.베트남 청년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중국 국민들은 공자의 이 말을 존중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국이라고 해서 약한 나라를 무조건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함께 발전을 이룰해나가자고 약속했던 것이다. 서로 배려하는 정신은 국가간에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도 반드시 필요하다. 

 

책 천년의 내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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