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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고독의 힘을 믿었다

다림영 2024. 2. 4.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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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간은 그 수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인간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서로가 감시하는 눈길을 멈추지 않기 대문에 누구도 자기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다. 다른이들의 시선이 신경스여 행동이 위축되고 잠깐 옷깃만 스쳐도 그 사람의 정체가 무엇일까 두려움에 떨게 된다. 

 

나는 세상을 압도하는 온갖 미디어와 인터넷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니체의 말처럼 우리가 조금은 더 고독해져도 좋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한다. 니체는 [아침놀]에서 고독의 가치를 설명하며 이렇게 썼다. 

 

살면서 때로는 멀리 보는 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친한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서 그들을 생각하면 함께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그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처럼 어떤 대상과 얼마쯤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독에 대한 한 편의 수필같은 감성적인 묘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고독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작은 인간들이 모인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혼자 떨어져 있게 되면 자칫 낙오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어떻게든 사람들속에 섞여 있으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작은 인간들과 섞이다 보면 아무리 굳게 마음을 먹어도 어느 순간 나 또한 그런 부류의 인간으로 추락한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부작용은 쉽고 편하게 위안 받으려 하는 만큼 도리어 더 혹독한 고독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진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예전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산시로]의 주인공처럼 , 사람들이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시로 올라와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친구가 별로 없어도 당연한 일로 쳤다. 진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였다. 섞일 사람이 없어 조금은 외로웠을지 몰라도 고독에 대한 공포감 같은 것은 없었다. 

 

그 시절의 젊은이들은 자신과 맞지 않는 퇴폐하고 작은 인간들한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출발점에서 단출한 인간관계를 맺어나갔고, 거기서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진심을 나눌 한 사람의 친구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은 이때 나왔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고독에 대해 이렇게 썼다.

 

사람들은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누군가를 간절히 원한다. 자기를 상대해줄 친구를 찾고 막연한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누군가에게 의지한다. 고독하기 때문이다. 왜 고독할까?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기쁨을 나누는 친구가 아무리 많아도 고독으로 인한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인가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자신의 다리로 높은 곳을 향해 걸으면 고통이 따르지만, 그것은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고통이다. 

 

 

마음의 근육이 단단한 사람은 작은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혼자 있어도 외로움에 떠밀려 다니지 않는다. 그러니 삶이 고달프다면 마음껏 고독의 심연으로 도피하라. 이것이 고독에 대한 니체의 흔들리지 않는 관점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렇게 말한 니체는 누구보다빈약한 마음의 근육을 가진 사람이었다. 니체는 프로이센과 프랑스 사이의 전쟁에 참전했다가 질병을 얻었고 , 그로 인해 평생 크고 작은 건강문제에 시달렸다. 

서른다섯살 대 교수직을 사임한 니체는 병든 몸을 끌고 유럽각지를 근근이 떠돌아다니며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188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졸도한 후 생애의 마지막 10년은 정신 착란에 휘둘리는 혼돈 속에서 보냈다. 

 

누구보다고독했지만 오히려 고독을 더 사랑하라고 말했던 니체가 오늘날과 같이 스마트폰과 인터넷덕분에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인간관계망이 형성되는 현상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SNS를 통해 서로 속내를 털어놓으며 친분을 쌓고 마음의 위로를 주고 받은 현대인들이다. 

 

그들은 사전에 실린 고독에 대한 정의조차 바꿀만큼 외로움을 대하는 관점이 다르다. 

영국 정신분석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앤서니 스토박사는 [고독의위로]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고 있지만 사실 인간관계와 행복의 연결고리는 매우 허약하다.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다면 삶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할 것이고, 행복하지 못하다면 인간관계가 분명 뭔가 잘못된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은 지나친 게 아닐까?"

 

만약 니체가 자신이 죽은 지 20년뒤 태어난 이 심리학자의 말을 들었더라면, 정말로 옳은 말이라고 동감했을 것이다. 

니체는 인간관계에 무척이나 서툰사람이었다. 마음을 나눌 친구마저 별로 없었다. 그렇게 평생을 고독하게 살았지만 진짜 행복은 자기 속에 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평생을 일관했기에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신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가?

 

책 [곁에두고 읽는 니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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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행복은 자기 속에 있다는 확고한 니체의 신념 에 동조하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

혼자 이른 새벽에 일어나 무언가를 하고 있다.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알수 없고 시덥지 않은 작업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간에 각별한 애정을 품게되는 나는 생각이 다른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그다지 행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혼자 있는시간이 더 좋기만 한 것이다.

 

그들과 이런저런 소소한 생활의 얘기들로 잠시 웃고 즐길 수는 있다.

그러나 진정한 기쁨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고독속의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모르는 그들이 때로 나는 아쉽다. 

그들과의 먼 거리..그 거리를 메우지 못하고 날이 갈 수록 친구와의 만남에 애정이 가지 않는다. 

이것은 고독인가 고립인가 그러나 내 선택이다. 

날마다 찾게 되는 기쁨...

마음의 근육을 단단히 해주는 고독의 힘..

그것을 믿고 나는  그속에서 행복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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