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 입은 사제처럼 시간은 새벽마다 신의 이름으로 우주를 축성하네. 오래되어도 처음 본 듯 새로운 시간의 얼굴. 그는 가기도 하지만 오는 것임을 나는 다시 생각해 보네 오늘도 그안에 새로이 태어나네.
내가 깨어 있을 때만 시간은 내게 와서 빛나는 소금이 된다. 염전에서 몇차례의 수련을 끝내고 이제는 환히 웃는 하얀 결정체,내가 깨어 있을 대만 그는 내게 와서 꼭 필요한 소금이 된다 - 시간의 얼굴 중에서
당신을 보고 만질수는 없지만 늘 나와 함께 했던 시간이여 한 해동안 함께해준 당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한 장의 러브레터를 쓰고 싶습니다.
시간은 생명입니다.
새벽에 눈을 뜨면 또 한번 살아 있다는 느낌을 알게 해주는 당신이 있어 하루하루를 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열정과 희망을 재촉하는 생명의 힘!
죽은 사람에겐 시간이 멈추어져 있고 살아 있는 이들에겐 시간도 숨을 쉬고 움직이는 것을 알게 해주신 당신. 고맙습니다.
시간은 선물입니다.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포장을 풀어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기쁨, 사랑의 일과 심부름을 시작할 수 있는 기븜. 이미 지나간 시간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사이에서 나는 늘 가슴이 뜁니다. 설렘의 기븜을 알게 해주신 당신, 고맙습니다.
시간은 친구입니다.
내게 슬픈일이ㅣ 있을 때는 함께 울어주고 기쁜일이 있을 때는 함께 웃어주며 자랑할 일이 있을 때는 축하도 해주면서 멋진 벗이 되어준 당신이 있어 든든 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든지 다 들어주고 내가 부르기도 전에 먼저 달려와 기다려주었지요.
우정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신 당신. 고맙습니다.
시간은 스승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말로 가르쳐준 지식보다 당신의 침묵 속에 일깨워준 지혜가 더 요긴하게 쓰이는 일이 많앗습니다. 좋은 일을 통해서도 나쁜일을 통해서도 배울 게 있음을 시시로 깨우쳐주었지요.
내가 더욱 겸손해야 할 인생 학교의 학생임을 깨우쳐주신 당신, 고맙습니다.
시간은 의사입니다.
어떤 일로 실패를 겪어 좌절하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시련으로 죽을 것처럼 힘들 때도 시간은 위로의 약을 발라주고 상처난 자리에 붕대를 감아주며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조금만 더 참고 견디자'는 처방을 내려주었습니다. 차갑고 딱딱한 교훈젃인 말보다는 부드럽고 온유하게 달래는 여유로 나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주었습니다.
삶의 쓰디쓴 아픔도 견딜힘을 주신 당신. 고맙습니다.
시간은 여행길의 안내자입니다.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고 꿈을 잃었을 때 예술적인 영감을 불어넣어 주며 집으로 가는 길에 찬찬히 일러주는 친절한 가이그가 되어주었지요. 어느새 다가와서 가만히 손잡아주고 정겹게 길을 비추는 시간이란 은인이 있어 나의 길은 어둡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게 오늘도 빛이 되어주시는 당신. 고맙습니다.
시간은 만남과 이별의 문입니다.
내가 이 세상으로 나올 때 문을 열어주었듯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죽음을 향해 문을 열어주고 닫아줄 침묵의 성자!
당신과 다시 만날 수가 없음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그날이 언제가 되든 기브게 순명할 것입니다. 내가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 영원한 이별조차 앞당겨 묵상하게 해주시는 당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책 [기다리는 행복] ㅣ이해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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