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삶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다림영 2024. 1. 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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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다산은 편농便農을 주장했다. 편하게 농사지을 방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농업발전이 어렵다고 보고 이미 그 시대에 농업이 기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농업이 기계화 돼도 농사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얼마나 힘들면 보리타작을 하는데도 여럿이서 노래를 부르면서 흥을 북돋아야 할까. 

 

세계 어느곳에서도 농사를 지으면서 노동요를 부르지 않은 민족이 없다. 그만큼 필요하지만 고생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인류는 농경을 택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일까?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사실 농사는 굉장히 자연적인 동시에 인위적인 행위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자연에 순응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현대에 와서 상업화된 농사는 그런 겸손한 마음없이 마구잡이로 땅을 일구고 농약을 뿌리지만 다산이 살던 시대는 그렇지는 않앗다. 

그때는 농사가 신성한 일이었다. 곡식이 잘 자라게 땅이 도와줘야 하고 햇볕이 내리쬐야 하며 비가 적절히 내려줘야 한다. 자연이 돕지 않으면 농사는 쫄딱 망하고 인간은 굶어죽는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은 무망괘의 의미처럼 자연에 순응했다. 자연이 순리라고 생각하고 따르며 신성시하고 예를 갖추엇다.

 

또 어느집에 큰 농사일이 있으면 어떻게 할까? 온집안사람이 모두 모여 도왔다. 지금처럼 개인화된 사람은 절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가족끼리 아무리 싸우고 틀어져도 다시 얼굴을 봐야 한다. 농사를 지으려면 강제로라도 화해할 수 밖에 없다. 또이런일이 있으면 이웃 사람들까지 모두 초대해 점심과 저녁을 함께 먹는다. 인정과 마음을 나누면 사람들이 모두 온순해진다. 무망의 마음으로 살수 있다.

 

 

이런 일이 모두 옛날이야기이고 옛날이 좋았으니 다시 농사를 짓고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지금 우리 인류가 팬데믹이라는 최악의 재난을 맞았고 평범한 일상을 위협받는 가운데 생각해보자는 거다. 이 재난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삶이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가? 

 

우리가 모두 큰 위기에 처했지만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다면 누군가가 벌써 손을 썼을 것이다. 하늘의 뜻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그것만이 진리이다. 그래서 나는 무망의 자세를 강조한다.

 

명문가에 태어나서 최고벼슬에 올랐지만, 하루 아침에 망하고 폐족이 된 다산은 손수 농사를 지으면서 마음을 풍요롭게 살찌웠달. 우리도 들끓던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마음부터 다잡자. 내 할일을 묵묵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천명의 때가 온다. 그때 순응하며 살 줄 알았던 사람은 다시 흥할 것이고 경거망동했던 사람은 자신의 행위가 발목을 잡아서 넘어질 것이다. 

 

그러니 지금 좋은 운에 있다면 그 운을 더 나은 방향으로 사용하라 . 대신에 남에게 해를 끼치는데 사용하지 말자. 지금 나쁜운에 있다면 그 운을 더 나은 방향으로 사용하라. 대신에 남에게 해를 끼치는데 사용하지 말자. 지금 나쁜운에 있다면 하루를 의미없이 보내지 말고 자신을 갈고 닦자. 다산처럼 농사를 짓고 독서에 매진할 수 없으면 화분이라도 기르고 명상이라도 해야 한다. 

 

마음이 흔들린다고 무작정 휘청거리지 말고 마음의 주인으로서 중심을 다잡자는 말이다. 불운을 겪는 사람들은 하늘도 무심하다고 말하지만, 그 무심한 하늘이 누구에게나 기회를 준다. 평생 기회가 단 한 번도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기회를 잡아 어떻게 쓰느냐는 인생의 주인인 당신 의 손에 달렸다. 

 

승升운이 오를 때는 겸손해야길하다

려旅나그네는 곧아야 길하다.

태兌기쁠때 바르게 행동해라.

중부中孚믿음 앞에서 신중하라. 

旣濟완성하는 자는 이익이 적다

미제未濟 진행중인 자는 크게 노력해라

소축小畜작은 욕심은 형통하다.

비否차분하게 은둔하며 절제하라.

겸謙겸손으로 인격을 꽃피워라.

坎함정에 빠졌다면 벗어나고자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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