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채근담 ㅣ 홍자성 ㅣ김이리 엮음

다림영 2024. 1. 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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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체험뒤에 얻은 행복이 오래간다-괴로움과 즐거움을 고루 겪은 뒤에 얻응 행복이라야 오래가고, 의문과 믿음을 고루 겪은 뒤에 얻은 지식이라야 비로소 참된 지식이 된다.

 

마음은 언제나 비워두라- 마음은 어제나 비워두어야 한다. 비어 있어야만 옳은 뜻과 이치가 찾아와 산다. 마음은 늘 가득 차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가득 차 있어야만 물욕이 들어오지 못한다.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없다-더러운 땅에는 초목이 무성하지만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때묻고 더러워지는 것도 용납할 수 있는 도량을 지녀야 하며, 개긋함만 좋아하고 홀로 행하려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 된다. 

 

이루어 놓은 학업을 잘 지키라- 새로운 공부를 시도하는 것은 이미 이루어 놓은 학업을 잘 지키는 것만 못하고, 지나간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잘못을 막는 것만 못하다.

 

일이 끝나면 마음도 비우라-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지나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ㅇ낳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날아가도 일단 지나가면 그림자를 남겨두지 않는다. 군자 또한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끝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모든 행동에 지나침이 없게 하라- 사람이 기상은 높을 수록 좋지만 지나치게 세상일에 어두워서는 안 되고 마음은 빈틈이 없어야 하지만 옹졸해서는 안 된다. 추미는 개끗한 것이 좋지만 지나쳐서는 안되고 지조는 엄정하게 지켜야 하지만 너무 과격해서 융통성이 없으면 안된다.

 

 

한때 어려움을 당했다고 포기하지 말라- 가난한 집이라도 깨끗이 청소하고 가난한 여인이라도 단정하게 머리를 빗으면 그 모습이 비록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 기품은 단아해진다. 그러므로 군자가 한때 곤궁하고 적막함을 당했다 하여 스스로를 포기한 체 해이해질 수 있겠는가?

 

 

깨달으면 즉시 돌이키라- 생각이 일어나는 곳에 문득 조금이라도 욕망의 길로 향한다는 깨달음이 있으면 급히 다른 길로 끌어당겨야 한다. 생각이 한 번 미치면 즉시 개닫고, 한 번 깨닫게 되면 즉시 돌려야만 재앙이 되돌려 복이 되도록하고, 죽음에서 일어나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니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마음을보며 도를 깨닫는 세가지- 고요한 가운데 생각이 맑으면 본 모습을 볼 수 있고, 한 가한 가운데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기틀을 알게 되고, 담백함 가운데 마음의 뜻이 평온하면 마음의 참 맛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을 보며 도를 체득하는 데는 이 세가지보다 나은게 없다. 

 

번잡을 버리고 마음을 고요히 지키라-시중 사람들과 사귐은 산골 노인을 벗삼는 것만 못하고 고관대작의 집에 드나들며 허리를 굽실거리는 것은 오막살이를 찾아가는 것만 못하다. 거리에 떠도는 말을 듣는 것은 나무꾼과 목동의 노래를 듣는 것만 못하고, 현재 사람들의 덕 없음과 과실을 말함은 옛사라므이 아름다운 말과 행실을 이야기 하는 것만 못하다. 

 

 

덕있는 마음은 자손의 무성한 뿌리가 된다-남들에게 마음의 덕을 잘 베푸는 것이 자손의 뿌리가 된다. 뿌리를 내리지 않고 가지와 잎이 무성한 일은 없었다. 

 

학문은 끼니와 같으니 일마다 깨우치라- 도덕은 일종의 공중적인 물건이니 마땅히 사람마다 행하게 하고 학문은 날마다 집에서 먹는 일종의 끼니와 같으니 마땅히 일마다 개우치고 삼가게 하라.

 

검약을 앞세워 인색을 가리지 말라-근면이란 도덕과 의리의 실해에 민첩한 것인데도 사람들은 근면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가난을 면한다. 검약이란 재물에 담박함이거늘 세상사람들은 검약의 이름으로 자신의 인색함을 구민다. 군자의 몸을 지키는 방법이 도리어 소인의 사리사욕을 영위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어울려 살며 섞이지 않아야 참된 청백이다- 능히 속세를 초탈할 수 있는 것이 기인이지, 일부러 기이한 척한다면 괴이한 사람이다. 오속에 섞이지 않아야 곧 청백한 것이지 속된 것을 끊고 청백만을 찾는 자는 청백이 아니라 과격이 된다. 

 

은혜는 박하게 시작하여 두텁게 이어가라-은혜는 박하게 베푸는 것에서 시작하여 두텁게 해야 한다. 처음에는 두텁게 하다가 나중에 박하게 한다면 사람들은 그 은혜를 잊을 것이다. 위엄은 엄격하게 시작하여 너그럽게 해야 한다. 처음에는 너그럽게 하다가 나중에 엄격하게 하면 사람들이 그 가혹함을 원망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 바탕은 곧 하늘과 같다.-사람의 마음의 바탕은 곧 하늘과 같다. 기쁜 생각은 빛나는 별이나 아름다운 구름과 같고 분노는 성난 우레나 사나운 비와 같다. 또한  인자한 생각은 부드러운 바람이나 달콤한 이슬과 같고, 엄숙한 생각은 뜨거운 햇볕이나 찬 서리와 같으니 어느 것이라도 없어서는 안된다. 다만 생길 자리에 생기고 스러질 자리에 스러져 시원스럽고 거리낌이 없어야 하는데, 이럴 수만 있다면 곧 하늘과 한 몸이되는 것이다.

 

 

어떤때에도 마음 중심을 잃지 말라-바쁜중에 한가로움을 얻으려면 먼저 한가할 때 그 마음릐 자루를 찾아들고, 시끄러운 가운데에서 고요함을 취하려면 먼저 고요할 때 그 중심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움직이게 되고, 사건에 따라 흔들리게 된다. -

 

   백사 이항복이 영의정 자리에 있었을 대의 일이다. 어느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궐하여 돌아오는 길이었다.영의정 대감의 행차인지라 앞서가는 하인의 외침만큼이나 위세가 당당했다. 

그런데 이날 그만 작은 사고가 생겼다. 한 노파가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있다가 미처 길을 피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여인이 이고 있던 광주리가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팔다남은 과일 몇개가 나뒹굴었다. 대감은 그냥 피해 갈 것을 조용히 지시했다. 집에 돌아온 대감은 하인들을 불러 모아 호통을 쳤다. 

 

"너희 잘못은 곧 내 잘못이 된다. 백성에게 억울한 일을 만들어서야 되겠느냐? 적당한 조치를 해주도록 해라."

 

그대 어디선가 날카로운 노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개를 들어보니 아까 의 그 노파가 악을 쓰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대감은 서둘러 하인들에게 꼼짝 말라고 분부를 내렸다. 여인의 욕설과 악쓰는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고도 네가 이나라 정승이냐? 썩 나오지 못할까!" 

구석에 꼼짝말고 틀어박혀 있으라는 엄명은 받았으나 하인들은 여차하면 뛰어나갈 자세로 발을 굴렀다. 마침 손이 하나 와 있다가 더는 그 소리를 듣고 있기가 민망했던지 조용히 항의를 했다. 

"어찌 저런 패악을 내버려 두십니까?"

"내 잘못인데 어지 내가 나서서 그만두라고 할 수 있겠소."

당대의 사람들은 참으로 도량이 넓은 재상이라고 모두 입을 모았다. 

 

지나치게 분명하지 말고 너그럽게 용납하라-몸가짐은 지나치게 깨끗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욕됨과 때묻음을 용납할 수 있어야 한다. 남과 사귈 때는 지나치게 분명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선악과 지혜와 어리석음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소인과 원수를 맺지 말라- 소인과 원수를 맺지말라. 소인에게는 그 나름의 상대가 있다. 군자에게 붙어 아첨하지 말라. 군자는 원래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지 않는다. 

이론에 집착하는 병은 고치기 어렵다- 욕심에 날뒤는 병은 고칠수 있으나 이론에 집착하는 병은 고치기 어렵고, 사물의 장애는 없앨 수 있으나 의리에 얽매인 장애는 없애기 어렵다. 

 

각박함과 경박함을 경계하라- 남에게 입은 은혜는 비록 깊어도 갚지 않으나 , 원한은 얕아도 갚는다. 남의 약함을 들었을 때는 비록 명백하지 않더라도 의심하지 않으나 , 선함은 뚜렷해도 의심한다. 이것이야말로 각박함의 극치이고, 경박함이 심한 것이니 신경써서 경계해야 한다. 

 

옹졸하고 급한 마음을 경계하라- 높고 험한 산에서는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나, 굽이쳐 감도는 골짜기에는 초목이 무성하다. 물살이 세고 급한 곳에는 물고기가 없으나, 물이 깊고 고요하면 물고기와 자라들이 모여든다. 이처럼 지나치게 고상한 행동과 옹졸하고 급한 마음은 군자가 깊이 경계해야 한다. 

 

겸허하고 원만한 성격이 큰 성공을 이룬다.- 큰 공적을 세우고 사업을 크게 이룬자는 겸허하고 원만한 성격이 대부분이고, 일을 그르치고 기회를 놓치는 사람중에는 고집 센 사람이 많다. 

 

세상살이에는 알맞은 조율이 필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꼭 세속과 같게 하지도 말고,ㄷ ㅏ르게 하지도 말라.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남을 싫어하게 하지도 말고, 또한 기쁘게 하지도 말라. 

 

검약과 겸양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검약은 아름다운 덕이나 지나치면 인색하고 천박해져서 오히려 정도를 해치게 되고, 겸약은 아름다운 행위지만 그 도가 지나치면 비굴해져서 본마음을 의심하게 된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라-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라 마음이 유쾌하다고 기뻐하지 말며, 오래 편안함을 믿지 말고, 처음이 어렵다고 꺼리지 말라.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바뀌게 하라- 세상사람들은 마음에 맞는 것으로만 즐거움을 삼기 대문에 도리어 즐거움에 이끌려 괴로운 곳에 있게 된다. 통달한 선비는 마음에 어긋나는 것으로도 즐거움을 삼기 때문에 괴로움이 즐거움을 바귀어 온다

-  미국영화 중에 '우리 생애 최고의 해'라는 영화가 있다. 제 2차세계대전중 헤럴드 러셀이라는 공수부대원이 전투에 나갔다가 포탄에 맞아 두 팔을 잃어 불구자가 된다. 그는 참혹한 좌절에 빠진다.

'이제 나는 어덯게 살까. 아무데도 쓸모없는 고깃덩어리가 되었으니!..'

 

그런 가운데 그에게 차츰 진리의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잃은 것보다 가진 것이 더 많다고 자각하게 된 것이다. 의사는 그에게 의수를 만들어 주었다. 그것으로 글을 쓰고 타이프도 치기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영화화되어 직접 불구자의 모습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그는 정성을 다해 연기를 했고 그해 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탔다. 그는 상금을 상이용사를 위해 기부하였다. 

 

어떤 기자가 찾아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의 신체적인 조건이 당신을 절망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그는 결연히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의 육체적인 장애는 나에게 도리어 가장 큰 축북이 되었습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잃어버린 것을 계산할 것이 아니라 남은 것을 값지게 사용할 때 잃은 것의 열배를 보상 받으니까요."

그의 말처럼 역경을 이겨내는 지혜는 아직도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들, 즉 희망을 부여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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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다 마음을 쓰리게 하는 일들이 찾아온다. 

그럴때면 금방 죽을 듯이 얼굴까지 표정이 나타나고 어쩔줄 몰라 후회하고 정신을 잃어버린다. 

나이가 들어도 변치 못한 것은 공부가 부족해서일 것이다.

세상의 고통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만

그 안에서도 조용히 지켜보고 헤쳐나가는 마음자세를 지니는데에 열중해야 하겠다. 

작은일에도 흔들리고 흔들리니 나이를 어디로 먹었을까.

 그래도 일찍 눈을 뜨고 조용한 가운데 공부를 하니 감사한 일이다. 

이따금 하루의 풍랑이 오더라도 그 안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며

좋은 책 참된 스승으로 새벽의 기운을 만나고 환하게 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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