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해도 괜찮습니다

다림영 2023. 5. 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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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의 나이'라는것이 있습니다. 20살, 30살, 40살,그리고 50살.

20대는 무척이나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일, 인간관계,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에서 어딘가로 가고 싶지만 가고 싶은 곳도 가는 방법도 몰랐고 자신이 어디에 서잇는지조차 몰랐던 시기를 보냈습니다. 

 

30살즈음이 되었을 때 간신히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지도의 작은 조각하나를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보았던 풍경은 지금도 내 의식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듯 모든 나이가 중요하지만, 50살을 맞이하는 것은 커다란 전환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50살은 '한바퀴 돌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차례 다 지나왔다는 '한바퀴'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 '한 바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바퀴는 같은 지점으로 되돌아온 것이 아니라 같은 곳에서도 조금 위에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50살을 맞이 하기 전에 '앞으로 어떤 내가 될까'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목표가 아니라, 이랬으면 하는 자신의 모습 말입니다. 

되도록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있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복잡하게 살려고 하면 얼마든지 복잡해집니다. 오히려 단순하게 사는 편이 간단해보이지만 어렵습니다. 그래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라고, 그 생각은 지도 한 조가을 손에 들었을 때부터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볍게'는 그 느낌과 무척 비슷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에게는 물건이 늘어납니다. 그것은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대로 문득 '이거, 정말로 필요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전까지는 부담없던 것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힘들게 손에 넣었지만 앞으로 필요없을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필요없음을 알면서도 놓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가볍게'를 생각하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소리를 내어 입 밖으로 내뱉어보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마침내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보이고 불필요한 것은 내려놓을 마음이 듭니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가벼운 편이 좋다는 것을.

이전과는 몇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가볍게' 바라보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가볍게'는 어떤 것인지, 떠오르는 것을 하나하나 적다보면 그곳에는 '나 자신의 가벼움'이 나타납니다. 그곳에 있는 것은 이후에 나아갈 자가 자신의 지도이며 길을 가기위한 나침반이기도 합니다. 

 

그 지도에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그려져 있습니다. 똑 바로 걸어온 것 같지만 몇 번이나 돌아가는 길을 걷기도 했고, 멈춰서기도 했고,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길이 나중에 되돌아보면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만남, 이별, 만남. 교차하는 지점. 

지도위에는 수많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꽤나 훌륭한 지도입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안고, '가볍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살아온 시간 속에서 알게 된 슬픔과 아픔은 나를 깊게 해주는 경험으로 소중하게 끌어안고.

내가 생각하는 이후의 가벼움은 그런 가벼움입니다. 

 

책[어쩌다 보니 50살 -이네요] 중에서 /히로세 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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