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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중에서 /글배우/

다림영 2022. 10. 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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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니 나에게 오롯이 많은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충분히 재충전을 할 수 있었으며

아주 가끔, 일 년에 두세번 정도는 친구도 만났다.

누가 시키는 일, 해야 될 일에

급급히 하루를 보내고 잠드는 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깊게 할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오롯이 혼자 2년의 시간을 보냈다.

2년이라는 혼자의 시간은 나에게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과 미래에 해야 할 일을 찾고

찾은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당신도 너무 지쳤거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거나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찾고 싶거나 아니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철저히 혼자가 되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물론 불안하고 때론 고독하기도 하겠지만 불안하고 고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불안한 채로 다 써버리지 않고 잘 보내게 된다면

혼자있는 시간은 당신에게 많은 선물을 줄거라 믿는다.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더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당신에게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며 그 길로 당신을 데려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부자는 돈보다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당신이 젋다면 당신은 앞으로 시간이 아주 많다.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는당신이 과거에 어떤 후회되는 일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는 것보다 어떤 일에 대해 잘 할 수 없을 까 봐를 계속 걱정하는 것보다

혼자 있어 공허하고 외롭다는 생각만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또 무언가에 지쳤다면 맞서지 말고 혼자가 되어보길 추천한다. 오래 혼자 될 수 없다면 잠시라도, 그럼 보이지 않았던 것들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가 더 명확히 보이게 된다.   "

 

휴식   

어쩌면 아무도 만나지 않는것이

인간관계로 지친 나에게

가장 큰 휴식일 수 있습니다. 

 

[책추천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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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음악을 듣는다. 고독속에 빠지는 것이 사치를 부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가을에 혼자 앉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을 뒤적이거나 각별한 공부를 하며 종일 혼자 앉아 있다.

때로 들리는 이들도 있으나

가을이어서인가 어디로들 떠나서인지 문을 넘어서는 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때다 하고 하던공부에 푹 빠질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을 생각지 않을수 없다.

어쨌거나 10월은 왔고 나는 그 한복판에 서 있고 가을 바람을 맞고 있다.

피천득 선생님의 5월이라는 시간 문득 떠오른다...

...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그렇다. 나는 살아있고  눈부신 가을속에 있는 것이다. 누구와 함께 하는가을도 아름답지만 홀로 앉아 조용히 글을 읽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일까 싶다.  

하루가 어느새 또 저물었다. 마음 저 밀 어디쯤 녹아든 가을음악을 들으니 온통 가을이 들어찬다. 

산다는 것은 별스럽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았음에도(근래 가까운지인들이 몇명이나 하늘로 갔음)

나는 또 어떤 욕심으로 휘둘리며 달려가려 하는 것인지모를일이다. 

오늘도 공부에 집중이 되지않아 잠시 본다는 것이  긴 시간 드라마[ 100일의 낭군님]에 빠져 있었다.

막내가 해준 넷플릭스 덕분으로 이렇듯 나는 좋아하는 사극을 만날수 있어 기쁘다. 

졸릴때나 일이 손에 안잡힐 때는 극속에 빠져버린다.

어느만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는 또 이드라마를 보게 될 것이다.

'불편하다-' 왕세자의 근엄한 말투와 행동거지에서 가을을 만나며.. 

몇며칠 보던것 ... 두번씩이나 보고 ... 가을이다. 

A Comme Amour (가을의 속삭임) / Richard Clayderman을 들으며....

 

오월/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이 나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득료애정토옥, 얻었음이여, 사랑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실료애정통고, 잃었음이여, 사랑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 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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