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자리-책 바보철학중에서
1754년 , 알렉산드리아에서 버지니아 식민지의회 선거가 실시되었다. 나중에 미국초대 대통령이 된 조지 워싱턴도 이곳 주둔군의 대령자격으로 선거활동에 참여했다.
선거는 최종적으로 두 후보에게 집중되었다. 대부분 워싱턴이 추천한 후보를 지지했지만 월리엄 빈만큼은 완강하게 반대를했다. 이일로 그와 워싱턴은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논쟁이 과열되면서 워싱턴은 상대에게 실언을 했다. 활활타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화가 난 빈은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워싱턴에게 주먹을 날렸다.
바닥에 쓰러진 워싱턴을 친구들이 에워쌌다. 그들은 고함을 치며 월리엄 빈을 때리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워싱턴의 부하들도 상관이 모욕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무장을 한채 바람처럼 달려왔다. 워싱턴의 말 한마디면 월리엄 빈은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비록 화가 난 상태였지만 워싱턴은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윌리엄 빈을 둘러
산 동료와 부하들에게 이렇게말했다.
"이 일은 자네들과는 무관하네."
이 한마디는 빈을 살렸고 상황도 깨끗이 마무리되었다.
다음날 월리엄 빈은 워싱턴으로부터 메모를 받고 곧장 달려나갔다.
필시 워싱턴이 결투를 신청한 것이리라. 기사도 정신이 강한 빈은 주눅들지 않고 총 한자루를 지닌 채 혼자서 약속장소로 갔다.
그는 워싱턴과 어떻게 대적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약속장서에 들어서는 순간 뜻밖의 광경이 펼쳐졌다. 워싱턴이 테이블에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진심어린 미소를 지으면서 그를 기다렸던 것이다.
"실수는 늘 벌어지고 이를 바로잡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어제 일은 제 잘못이었고, 당신도 어느 정도는 분이 풀리신 듯하니 이쯤에서 화해합시다."
빈은 워싱턴의 신사다움에 감동해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저 역시 어제는 지나친 행동을 했습니다. 제 무례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 후로 월리엄 빈은 워싱턴의 굳건한 지지자가 되었다.
논쟁이 격렬해졌을 때는 감정을 컨트롤하기가 아주 어렵다. 그럴 때 행여 물리적 충돌이라도 발생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영영 금이 가고 만다.
빈과 논쟁을 벌일 때 워싱턴도 그랬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실언을 했고 이로 인새 빈이 주먹을 날려버렸다. 손쓰기 힘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워싱턴은 곧 판단력을 되찾았고 더 큰 파국을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나아가 화해라는 멋진 기술을 발휘함으로써 평생의 적이 될 뻔했던 빈과 그 친구들을 충성스런 지지자로 탈바꿈 시켰다.
지금 누군가와 논쟁하거나 다툼을 벌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감정을 가다듬고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보라. 당신의 총명함에 무릎꿇은 사람은 평생 당신의 적으로 남지만 당신의 관대함에 감동한 사람은 열며으 백 명의 친구를 당신 지지자로 만들어줄 것이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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