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바가지에 대처하는 법
소크라테스의 아내는 성질이 매우 악독했다. 그래서 이 큰 철학자를 매우 힘들게 하므로 벗들이 모두 이혼하라고 권했다.
그 말에 소크라테스는 “나에게 인내를 연습하게 하기 위해 이와 같은 아내를 준 것이니 감사하다.”했다.
하루는 그 아내가 소크라테스에게 욕을 하는데 그 말이 상상할 수 없이 악독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참고 있었다. 그 아내가 남편 머리 위에 물통을 쏟아 물을 들이붓는데도 소크라테스는 여전히 조용히 앉아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천둥 친 뒤에는 늘 비가 오는 법이야.”
p53
달팽이 뿔만한 세상에서 사는 인생
사람의 수명이 비록 100세라고 하나 서쪽으로 가는 지는 볕이요, 별똥별의 별빛이며, 흰 망아지가 휙 지나갈 만한 거리요, 바람 앞의 미약한 등불이며, 풀잎 끝에 달린 이슬과 같다. 부싯돌에서 불꽃이는 동안만큼 살면서 길다 짧다 다투며 보내버리는 세월이 얼마이며 달팽이 뿔만 한 세계에 살면서 내가 낫다 네가 낫다 논쟁하는 것이 무슨 대수냐. 소나무는 천 년을 산다 해도 끝내는 썩지만, 무궁화는 하루만 피었다 지는데도 스스로 영화롭게 여긴다.
이것은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인 백거이의 두 시에서 두 구씩 끌어다 쓴 것이다.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리오
부싯돌 빛 이는 동안만큼 사는 몸인 걸.
부한 대로 또 가난한 대로 즐거우면 되지
입 벌려 웃지 않으면 그가 바로 바보지-술을 대하고 對酒
큰 태산이 작은 털 끝을 함부로 할 것없고
횡사한 인자도 장수한 노팽 부러워할 것 없네.
소나무가 천 년이라도 끝내는 썩어지고
무궁화는 하루라지만 스스로 영화로 여기네.
어찌 세상에 연연하여 늘 죽을까 걱정하고
또 이 몸을 싫어하고 세상을 싫어하리오.
살고 죽는 것이 모두 헛것에 불과한데
헛건인 인간이 애락으로 어찌 정에 매이리.
-말을 내뱉노라 放言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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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큰 아이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 놓고 나왔다. 아이와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젊은이의 패기의 눈빛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아이의 눈빛이 지워지지 않아 편지를 남기게 되었다. 남들 잘나가는 소식을 들으면 기가 빠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일말의 진취적 행동과 노력없이 무엇을 얻으려 할 것인가. 그들은 그냥 받은 것이 아닐게다. 무수한 땀방울의 열매인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세상을 살아 어찌 할까 싶다.
백년이나 산다하니 젊을 때 부지런히 몸을 놀려야 함을 아이는 모른다. 어른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자했다. 그 험난한 시기를 지나왔으니 가슴에 담아 씹어보라 했다.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긍정으로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선뜻 일어서 무엇에든 도전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밝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인생 뭐 있어’ 라고 쉽게 말 하지만 열심히 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간격이 벌어질 수 있다. 부디 환한 생각과 그 마음으로 무엇에든 열심인 자세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비님이 오신다. 봄을 준비하는 세상의 대지가 꿈틀거린다. 명절을 지내고 나니 피로가 더 쌓이는 기분이다. 촉촉히 젖은 대지가 일어나는 것처럼 몸도 마음도 에너지를 받아 거뜬한 오늘을 보내리라 한다. 블러그에 마음을 많이 주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그래도 책읽기는 최소한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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