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詩

버무린 가족/김형출

다림영 2015. 1. 19. 19:03
728x90
반응형

 

우리 셋은 서로 코드가 맞지 않는다

그래도 붙어산다

아내는 텔레비전 남자와 연애하는 재미로

아들은 이유없는 역마살 재미로

나는 질펀한 글 쓰는 재미로

그래도 붙어산다

붙어산다, 고목나무 매미처럼

우리 셋은 버럭 화도 내고 호통 치고

깔깔 웃기도 한다

우리 셋은 코드가 맞지 않아도 밥은 잘 버무린다

단것과 쓴 것이 잘 버무려져 신 것이 되었을망정

서로 버리지 못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