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5월이야기

다림영 2014. 5. 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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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또 나타났다.

엄마야-

도대체 어디서 또 흘러들어왔는지 나는 기겁을 하고 약국으로 달려갔다.

쌀로 만든 쥐약을 사방에 흩뿌려놓았다.

오늘은 감감무소식인데 아..쥐와의 전쟁은 또 시작되는 것인지...

 

 .

금속을 자르는 가위를 잃어버렸다.

어딘가 떨어져 있겠지 하고 종일 찾아보았으나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늘 놓는 자리에 꽂아두는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십년 넘게 사용하던 가위가 눈앞에서 어른거렸지만 포기하고 다시 주문해야 했다.

가위가 사라진지 며칠되었는데 오늘에서야 가위가 사라진 이유가 설명되어졌다.

친정어머니 집에 세를 들어 사는 혼자 사는 남자가 있는데 그가 가져간 것이었다.

그가 술 냄새를 풍기며 이른 오전에 나타나 이실직고以實直告를 하는 것이다.

 

너무나 탐이 나고 자신의 취향이라서 슬쩍 했다는 것이다. .....

그런 사실도 모르고 얼마나 찾았는지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 가위는 내게 는 없어서는 안되는 물건이었다.

가끔 가게에 들려 이것저것 눈길을 주더니 언제는 예전에 황학동에서 구입한 빨간등잔을 몇며칠 탐하며 사가기도 했다. 그땐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도 다 있네 하고 반가웠으나 알고 보니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었다.

친절히 맞으면 안돼는 사람을 속도 모르고 친절을 베풀었다.

 

 

.

시어머니의 부자 친구분께서 옷을 정리하시는 바람에 우리 집에 옷이 산더미처럼 쌓였다그분의 손녀가 시집을 갔는데 아가씨 때 입던 옷이라 했다. 아가씨 옷이라 입을 만 한 것들이 마땅치 않았지만 몇 가지 속에 입을 것들을 챙기고 시어머니는 고물상에 가져가자고 하셨다. 난 市에서 운영하는 벼룩시장이 생각나 휴학 중인 큰 녀석에게 가져가 보라 하였다.

녀석은 옷들이 무척 고급이라 값을 조금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대충 알아보고 판을 벌렸다. 파장은 6시인데 5시에 집에 돌아왔다며 전화가 왔다.

사만원을 벌었고 한장에 천원씩 밖에 받지 못했고 도와준 친구와 반을 나누었다고 한다.

 판만 벌려 놓으면 다 사갈 줄 알았고 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니 실망감이 들었나보다. 욕심이 앞을 달린모양이었다.

천원한장이라도 쉽게 얻을 수 없음을 아이가 겪게 되어 감사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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