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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그가 살아 있는 시인이라면 최소한 혼자 있을때만이라도 게을러야 한다 게으르고 게으르고 또 게을러서 마침내 게을러텨져야한다
익지 않은 석류는 터지지 않는다 석류는 익을 때까지 오로지 중심을 향하는 힘으로 부풀어 오른다
앞으로 가는 뒷걸음질, 중심을 향하여 원주 밖으로 튀어나가는 힘-게으름이 지름길이다 시인은 석류처럼 익어서 그 석류알들을, 게으름의 익은 알갱이들을 폭발시켜야 한다 천지사방으로 번식시켜야 한다
비켜서서 멈추어서니 단순해지는 이 고요
멈추어서 돌아서니 단정해지는 마음
-이문재,<석류는 폭발한다> (<마음의 오지>,문학동네)
<시는 노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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