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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문이 닫혔다. 어제도 얼굴을 내밀었었는데 이런 낭패가 없었다.
미리 얘길 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가게로 나서다가 발길을 돌려 호수 길을 걷기로 했다.
그러고 보면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좋은 것으로 바뀌는 순간들은 때마다 생겨난다.
좋은 일 역시 그렇지 않은 길로 들어서게 할 때도 있으니....
어제보다 기온은 뚝 떨어졌지만 걷기에는 그만인 날씨였다.
어릴 적 학교 길을 따라 호수로 가는 길을 걷기로 했다.
친구의 친구인 부산 이발관 집 딸이 한가한 길을 내다 보고 있었다.
안면이 있어 손을 흔드니 환하게 웃어주고
그녀는 내 얘길 친구에게 전할지도 모르겠다.
그 아침에 가게문도 열지않고 그리 쏘다니고 있다고...
아무렴 어떨까.. 친구에게 오늘 나는 봄이 이렇게 쏟아진 줄 몰랐다고
메시지를 보냈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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