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老子잠언록/황천춘 편저 이경근 옮김/보누스

다림영 2013. 11. 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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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靜爲天下正

 

맑고 고요한 것이 천하의 바름이다-45

 

맑고 고요해서 인위가 없고, 편안하고 상세하며 깊고 고요하고, 조급함과 들뜸도 없고, 망령스럽지도 않고 어지럽지도 않으면 이것이 바로 천하의 바른 길이다.

 

고요함<도덕경>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도덕경>에서 이 고요함은 적어도 열 번 이상 등장한다. 노자는 고요함을 중요시해서 고요함욕심’, ‘교만’, ‘분노등의 정서를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일 군왕이 고요함을 좋아한다면 천하는 바로 안정될 거라 생각했다.

 

노자의 후학인 장자가 일찍이 공자의 입을 빌려서 사람은 흐르는 물에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없다. 잔잔한 것은 가라앉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가라앉은 것을 잔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군왕의 마음이 이처럼 고요하다면 천지를 환히 비추어서 만물을 자세히 관찰 할 수 있을 것이고, 사람의 마음이 이처럼 고요하다면 상대방의 장단점을 곰곰이 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고요함은 일종의 역량으로, 노자는 고요함이 없으면 움직임도 없으며, 사물들의 삶과 죽음 역시 없다고 말했다. ‘고요함을 겪은 후에야 사물의 움직임은 비로소 능력을 갖게 된다. 예컨대 높이뛰기의 경우, 도움닫기, 발뻗기, 도약, 하강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발뻗기는 고요함움직임을 제어하는 동작이다. 음악의 경우 , 감동적인 음악을 잘 살펴보면 늘 그 속에 고조된 소리를 잘 달래는 장치가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요함은 하나의 지혜이다. 만일 그가 소란스러움에 지쳤을 때, 아주 빨리 고요함에 들어가서, 고요함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혜가 섬광처럼 순식간에 번쩍할 수 있으면 곤란한 상황을 빨리 모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연명은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세속에 풀집을 지었거늘/마차소리 들리지 않네/어찌 그럴 수 있나 물으니/ 마음으로 멀리했다는군.”

 

도연명의 시는 대부분 이와 같이 고요한분위기 속에서 지어진 것들이다.

교만낭패를 부르기 쉽고, ‘낭패분노를 일으키기 쉽다.

고요함은 그것들을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런 까닭에 삶이라는 여정속에서 고요함이라는 비결을 놓치지 않고 붙잡을 수 있는 지가 바로 승리의 관건인 셈이다.

 

서양철학 명언-

고요한 자기절제야말로 신들이 내린 지고지선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에우리피데스(Eurip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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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접하게 되었다. 솔로의 노래보다 합창이 더 듣기 좋은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다. 눈이 덮인 산하처럼 나는 깊어진다.

몇며칠 좋은분의 말씀따라 나를 돌아보았다. 이제야 무언가 아주 작은 빛을 본다. 감사한 마음이 일었다. 바깥을 치장하며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내 속을 정결히 하지 않고 보이는 것에 치중했다. 보잘것 없는 나를 보게 되었다. 부끄러웠다. 그러고 보니 수없이 많은 날들이 그러했다. 눈이 하얗게 쏟아진 날이었다.

 

/김효근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멀리 숲사이로 내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을 걸어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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