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 가라

돌아서 가라

 

개미는 놀이라고는 없이 오로지 일만 한다.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자기 몸보다 엄청나게 큰 물건을 이리저리 옮기며 서로 부딪힐 때도 있지만 사과할 시간조차 없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개미들은 경치를 구경할 줄도 모르고 여기 저기로 계속해서 일만 할 뿐이다.

 

우리는 대부분 개미와 같다. 직장일을 마치고 집으로 차를 타고 가든지 슈퍼마켓으로 장을 보러가든지 오직 그 목적지만 생각하고 그곳에 도착할 때가지 멈출 줄을 모른다. 직선으로 뻗은 인도와 여러차선의 고속도로, 체계적으로 계획된 교통 신호등은 모두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을 최대한 방해받지 않고 곧장 가도록 직선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무엇인가 놓친 것이 있다.

 

돌아서 가라

다음에 어디로 가고자 한다면 먼 길로 돌아서 가라. 일상적이고 단조롭던 시간이 경치를 음미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는, 이전에 누려보지못한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새로운 전망이 눈에 들어 올 것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국제적 명성이나 엄청난 부를 갑자기 얻게 된다거나 노벨상을 탈 수 있게 될는지,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니면 멋진 아이디어를 얻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고위직 정부 관리라면 당신을 노리는 경쟁자들의 비열한 음모를 좌절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회로를 선택할 대 단순히 한 정거장 먼저 내리거나 집에서 왔던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라.

 

돌아갈 수 있는 방법

.제한 속도로 운전하라.

.고속도로 대신 일반도로를 선택하라.

.목적지보다 1킬로미터 먼저 내려서 차를 주차시킨 후 걸어가라.

.가장 좁은 길을 선택하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일주일에 한 번은 자전거로 가라.

.하루 정도는 집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도록 하라.

.눈이 가는 곳이 있으면 멈추라.

.오랫동안 멈추어 보려고 ‘벼르던’곳에 차를 세우라.

.정지 신호등에서는 우회전하고, 일단 정지 표지에서는 좌회전 하라. 마지막에 도착하는 곳이 어디인지 보라.

 

희망에 찬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가는 과정이 더 좋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올해를 최고의 해로 만드는 52가지 방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