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아주 철학적인 하루/피에르 Y.부르딜

다림영 2012. 6. 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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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생각할수록 난해한 거야. 힘들지. 하지만 힘들다고 포기해서는 안돼. 그럴수록 의미를 찾아야 하고, 그게 살아가는 동안 인간에게 주어진 몫이지. 꼭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생각을 멈춰선 안 되는 거지"


"다행히 넌 아직 젊음의 불길이 살아 있구나. 인간이라면 그게 무엇이든지 체념하는 걸 가장 부끄럽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난 개인적으로 네 '병'이 낫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슨 말이냐면 '병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말이지. 아주 열심히. .."

 

"그래 사람들은 뭔가 심각한 뜻밖의 일이 일어났을 때, 지금의 너 처럼 말이야, 그 때마다 그걸 겪고 나면 모든 게 아주 산뜻하게 된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건 여자와의 사랑과 같은 거다. 가장 어려운 건 오래 지속시키는 거지. 그러지 못하면 습관에 얽매이게 되고 말거든. 자신을 잊게 되고 그러면 끝장이야."

 


행복이라는 관념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난 진짜 행복을 찾고자 했지. 하지만 그 때는 행복이라는 게 무엇보다도 우선은 보통의 일들,그래. 지금의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일들, 그런 거라는 걸 나로서는 알 수 없었지.


..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나의 논리가 거기서 멈춰버린거야. 음악을 듣고 행복해졌으니까. 행복해지고 싶지 않았는데, 음악은 마치 병처럼,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거야.

 

...

"죽음이란 , 시간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대신하여 그 시간을 떠맡게 되는 거지. 가장 불행한 건,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 즉 시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다.


 "...폭력이란 ,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인 셈이야. 그건 늘 변함없는 사실이야. 스스로에게 무엇인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없는 거야.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을 파괴하려고만 드는 거지."


"...우린 아무도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어. 그저 던져진 거지. 이유도 없이. 그리고 다른 무엇도 없이....빈 답안지를 받았다고 할까, 뭐 그런 경우지. 답은 어떻게 써도 돼. 정답은 없어.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다는 얘기야.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누군가가 그런 것을 원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 스스로 하고 싶은 무엇을 스스로 써갈 때 살아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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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강주헌-

 

하루 생활 가운데 은행나무의 정취가 묻어나는 창가에 앉아있는 시간이 가장 길다.
필자는 은행나무잎이 빛깔을 바꿀 때마다 생각해 보곤 한다. 시간이 존재의 의미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가. 혹은 우리들의 존재함이 얼마나 시간의 의미를 바꿀 수 있는가 하고. 그때마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의미이다.

무덤덤하게 지나치는 날들 가운데 어느 날 문득 살아나는 날이 있다.
'아, 이것이구나!' 하고 무엇인가를 깨닫는 날이 있다. 그때 비로소 하루의 의미가 살아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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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면 삶을 깨달아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까?
그 먼길을 찾아 오늘도 걷고 있다.

 

얼굴가득 어떠한 완강함이 서려있는 노인 한 분이 나를 찾아왔다.
인사하고 일을 하는데 노인은 연신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시는데 그 아집이 굉장했다.
젊은이든 누구든 괘념치 않고 자신의 생각이 다 옳다는듯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마음이 편칠 않았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것은 나의 진심이 아니었다.

 

칠십이상을 살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잘 익은 벼처럼 겸손하고 평화로울 것 같은데 아닌 듯 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만나는 노인의 대부분은 오늘의 노인과 비슷했다.
저마다 삶이 강팍해서 그러할지도 모를일이다.


어쩌면 나 또한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면 젊은누군가의 눈에 그렇게 비춰질지도 모를것이다.
자신의 생각도 나누되 다른이들도 인정을 하는 미소가 아름다운 노인이 되어야 하리라.
늘 깊은 생각으로 나를 다지며 넉넉하고 평화로운 자연처럼 늙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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