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어떤 것이 도 입니까?"

다림영 2012. 3. 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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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도 입니까?"

선사는 손으로 하늘을 가르키면서 물었어요.

"알았는가?"

그가 모른다고 하자 선사는 이렇게 일러주었어요.

"구름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물병 속에 있느니라雲在靑天水在甁"

 

이 가르침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도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나 충만해 있어서 온 우주가 바로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사실 도란 일상성을 떠나 특별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진리가 현실을 떠나 구름위나 땅 속에 숨어 있다면 그것은 우리와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지요. 우리와 상관있는 것은 일상성 속에 그대로 드러나는 진리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자연처럼 위대한 도道는 없어요. 만약 물이 거꾸로 흐르거나 여름에 눈이 내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세상은 큰 난리가 날 것입니다. 그것은 도가 아닙니다. 도란 바로 천지만물이 걸어가는 길입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봄이면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것이지요.

 

꽃이 피니 가지마다 붉은 색이요

꽃이 지니 가지마다 빈 허공이네.

꽃 한송이 가지 끝에 남아 있으니

내일이면 바람따라 어디론가 가리라.

花開滿樹紅 花落萬枝空

唯餘一朶在 明日定隨風

 

 

당나라 때의 지현후각 이라는 스님이 남긴 계송이거니와 여기에일상성의 도리를 알아챈다면 그의 공부는 한참 익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평상의 마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상심이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일상성 속에 내재해 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해까 뜨면 달이지고

산이 깊으니 물이 차도다.

日上月下 山深水寒

 

<천지는 꿈꾸는 집이어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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