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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즘<회교 신비주의>의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강물이 있었다. 이 강물은 깊은 산 속에서 발원하여 험준한 산골짜기를 지나고 폭포를 거쳐 산자락을 돌아서 들녘으로 나온다.
세상의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면서 흘러다니다가 어느날 모래와 자갈로 된 사막을 만나게 된다. 사막 너머에는 강물의 종착지인 바다가 출렁이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그 바다에 이를지 강물은 당황하게 된다.
바다로 합류하려면 기필코 그 사막을 건너야만 한다. 강물은 마음을 가다듬고 사막을 향해 힘껏 돌진해 간다. 그러나 사막과 마주치는 순간 강물은 소리없이 모래에 빨려 들어가고 만다.
강물은 정신이 번쩍든다. 어떻게 하면 이 사막을 무난히 건널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네 자신을 증발시켜 바람에 네 몸을 맡겨라. 바람은 사막저편에서 너를 비로 뿌려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는 다시 강물이 되어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살이에도 건너야 할 사막은 여기저기 무수히 널려 있다. 일상적인 타성의 수렁에서 벗어나 존재의 변신인 그 비약을 거치지 않으면 장애물에 걸려 근원에 도달 할 수 없다. 사막 한 가운데서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바로 우리 내심의 소리이기도 하다.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바깥 소리에 팔릴 게 아니라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깃들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책 오두막 편지 중에서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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