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가장 보통의 날들/김신회/웅진윙스

다림영 2011. 6. 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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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시간 가장 보통의 날들

 

김신회

코미디 하우스. 일요일일요일밤에, 개그야, 등을 함께 했으며 현재도 방송작가로 활동중. 지은책<도쿄싱글식탁>이 있다.

 

 

본문 중에서

 

여행필수품

..

여행짐을 쌀 때 우리가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칫솔도, 잠옷도, 복대도 아니다. 그동안 잊고 살아온 설렘, 그게 바로 제일 먼저 챙겨야 할 필수준비물이다.

 

 

지도없이 걷기

 

골목이 아름다운 베네치아에서는 지도가 없어야 좋다.

베네치아의 중앙역, 산타루치아에 도착해서 네가

제일 먼저 할 일은 길을 잃는것.

그때부터 너는 진자 베네치아를 보게 될 거야.

 

햇살이 비치는 베란다에 가지런히 널어둔 빨래와

창가의 조그만 화분을 구경하고

골목대장 고양이들과 눈을 맞추며 걷다가

경쾌하게 휘파람을 불며 과일을 파는 시장 아저씨에게 딸기를 사고

조그만 피체리아에서 조각피자를 사들고 이어지는

또 한번의 산책.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렇게 가보고 싶던 리알토다리가 네 앞에 서 있고,

베네치아의 비둘기들이 모이는 산마르코광장도 나타날거야.

..

..

 

달콤한 일상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저녁 6시가 되면 퇴근과 함게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슈퍼마켓이 활기를 띤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녁밥을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장을 보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는 달리, 그들은 장을 보러 가는 길에 와인이나 커피를 마시고 느릿느릿 장을 본다. 그런 다음 또 뭔가를 마시며 천천히 요리를 해서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저녁밥을 먹거나, 그도 아니면 기껏 사온 재료는 놔두고 밖에 나가서 저녁을 사먹는다.

 

줄이 긴 슈퍼마켓 계산대 앞에 서서도 수다의 꽃을 피우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의 일상을 곁눈질해가면서, 그날 저녁 서울 우리집 밥상엔 뭐가 올라올까 생각했다. 청국장에 봄동, 쌈장에  고등어구이, 엄마가 늘 자랑스러워하는 적당히 신 김치도 빠지지 않았겠지? 우리나라엔 없는 이것저것으로 가득 찬 바구니를 내려다보며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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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지내던 손님이 오랜만에 가게에 들렸다.  그녀는 노처녀일때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였다.

세월은 어느새 흘러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이제 곧 둘째녀석의 돌이 돌아온다.

그녀는 내가 중매를 했다. 때문에 꼬박 인사를 받고 있다. 해준것도 없이...

 

 

그녀와 한참을 얘기했다. 평범한 생활, 평범한 가족, 평범한 모든 것에 대한 것이었다.

이제사 평범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고 한다.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며 평범한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이 나의 과업이라고 얘기해 주었더니 웃는다.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아이때문에 불어난 지방을 빼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날인데 아직 12Kg  남았다고 한다. 애고...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아마도 먹는것 때문에 쉽지 않은모양이다.

 

 

평범하다는 것은 다른말로 보통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보통의 날들을 살아낸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몰랐다.

그저 보통만 되라..

오늘도 그 보통을 위해 달려보지만 쉽지 않다.

 

 

책의저자는 보통사람이 아니다.

일상을 축제로 만들고 있는 그녀는 방송작가다.

그녀의 여행길을 글로 좇으며 즐거웠다. 그녀의 글이 좋았다.

여행책을 읽는 동안은 언제나 편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나와는 거리가 있는 풍경들이지만

특별한  사진과 글을 들여다보며 어떠한 매력에 빠지고 젖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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