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8월31일 화요일 /약간 선선한 바람이 불고 맑음

다림영 2010. 12.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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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학교에 오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한다. 날씨가 선선하면 나가 놀아도 되지만 날씨가 더우면 밖에 나가지 말고 책을 읽으라고 날마다 잔소리를 한다. 그래도 아침이 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잔소리를 잔뜩 늘어놓아도 그 이튿날 아침에 와 보면 아이들은 언제 그런 말을 들었냐는 듯이 그냥 놀고 있다.

 

몇 번씩이나 "책 읽어라, 책. 아, 책  한 권씩 찾아 읽어" 라고 다그쳐도 들은 척도 안 한다. 화를 내고 몇 번 더 큰소리가 나고 잔소리를 하면 그제야 느릿느릿 책을 찾는다. 진짜 화가 난다.

오늘 아침도 다르지 않았다.

 

 

어제부터 전북대학교에서 김기현 선생이 강의하는 여택회에 나가 <주역> 강의와 한시漢詩강의를 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이 되어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니 편안하고 좋다. 한시나 <주역>을 해석 할 때 나오는 글귀들이 나를 깨우쳐준다.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진지하게 공부하는 날이 있어야 한다. 일상을 맑게 씻고, 마음을 깨끗하게 닦을 필요가 있다. 사심이 없는 마음을 늘 명경같이 닦아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강의에 참석하기로 다짐했다.

 

어제는 '다움'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아버지다움, 선생다움에 대한 글들이 내게 너무나 깊이 다가왔다. 아이들 앞에 서 있는 나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마치 나 들으라는 말 같았다.

 

선생이 선생다워야 한다. 선생답게 행동해야 아이들이 내 앞에서 자유롭다. 내 앞에서 아이가 아이다운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면 내 잘못이다.

 

책 <김용택의 교단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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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귀가 닳도록 책을 읽으라고 매일마다 당부한다.

저번주에 막내가 이번주부터 책을 열심히 읽겠노라 선언했다.

어제 보니 작은글씨의 책에 심취하고 있었다.

무슨책이냐 하니 판타지소설이란다.

아무래도 좋다.

무엇이라도 읽고 또 일기는 꼭 쓰라고 메모를 해 놓고 나왔다.

녀석은 컴퓨터에 자신의 일기장이 있다.

 

막내는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단다.

일기 쓰는 사람은 자기 반에서 저 하나라고 볼멘 소리를 한다.

그래도 나는 일기를 쓰는사람과 그렇지 않은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꼭 쓰지않으면 절대로 안된다고 큰소리로 엄포를 놓곤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머니다운지 생각해본다.

어머니는 행동도 말씨도 고와야 한다.

그러고 보니 도무지 아름다운 어머니 답지 못했고 언제나 큰소리 거친말투였던 것 같다.

아이들을 믿어주고 다정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 다움을 지켜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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