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企者不立,跨者不行

다림영 2010. 12. 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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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돋움하여 서고자 하는 사람은 제대로 서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잘 갈 수 없다.-24장

 

발돋움해서 남보다 더 크게 보이고자 하는 사람은 도리어 잘 서지 못하고, 큰 걸음걸이로 겅중겅중 걸어서 남을 앞서고자 하는 사람은 오래 갈 수가 없다

 

<맹자>에 실려 있는 얘기다. 송나라에 한 농부가 살았는데, 이 삶은  남의 벼는 날마다 잘 자라는 데 비해 자기 논의 벼가 제대로 잘 자라지 않아서, 밤이 깊어도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하루는 황급히 자신의 논으로 뛰어 가서 벼들을 손으로 일일이 끄집어내서 자란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온몸이 흠뻑 땀에 젖었지만 그동안 자라지 않던 벼들이 우쑥우쑥 자란 것처럼 보여서 매우 흡족해 했으며, 자신이 벼를 빨리 키우는 방법을 발견한 것만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벼를 다 자라게 해놓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득의양양하게 부인과 아들에게 말했다. "어, 정말 피곤하다. 벼가 잘 자라는 걸 내가 도와주고 왔어" 이 말을 들은 그의 아들이 놀라서 자기 밭으로 뛰어가 보니, 벼들이 모두 말라 죽은 게 아닌가!

 

 

삶 속에서 '큰 걸음으로 겅중겅중 걷는 일'이나 "벼를 뽑아서 자라게 하는 일'과 같은 일들은 너무도 많다.인생길에서 승진을 하고 돈을 버는 일 따위는 누구라도 빨리 하려고 들 것이지만, 속담과 같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만약에 자연법칙을 거스르면서 겅중겅중 앞으로 나간다면 틀림없이 바라는 대로 일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노자는 정말로 안목이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는 이처럼 경솔히 심원한 것만을 구하려는 현상을 두고 "발돋움하여 서고자 하는 사람은 제대로 서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잘 갈 수 없다"는 말로 잘 요약했다.

 

ㅣ서양철학 명언 ㅣ

심원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눈앞에 있는 좋은 것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않는다-에우리피데스

 

책 老子 잠언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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