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남을 아는 이는 지혜로우며, 스스로 아는 이는 밝다.-30장
남의 우열장단을 아는 사람은 총명하다고 할 수 있다. 자기의 본심과 본성을 잘 아는 이는 정신이 또렷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왕씨는 과일을 사서 집안 식구들과 함께 먹었다. 그러나 직접 자기가 손을 쓴 적은 거의 없었고, 과일 장수들이 대신 소고한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과일 장수에게 모든 과정을 맡기고는 제철 과일을 고르는 걸 도와달라고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에게 추천을 받게 되면, 왕씨는 의심없이 그 과일을 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집에 배달된 과일은 맛이 매우 좋았다. 가족들은 그 즐거움을 매번 함께 누렸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왕씨를 칭찬했다.
한 친구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해서 물었다. "아니, 넌 어떻게 과일을 고르길래 모든 과일들이 이렇게 신선한 거지? 1년 내내 산 과일들이 모두 향기가 좋고 맛이 있는 것 같아!" 왕시는 자신이 과일을 사는 비결을 말해 주었다. "사실 난 과일을 살 줄 아는 게 아니라, 과일 파는 살마을 고를 줄 아는 거야. 과일 파는 사람이 진실하고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과일을 살 때 그의 안목을 믿는 거지. 그러면 내가 직접 고른 것보다 훨씬 맛좋은 과일을 고를 수 있어."
과일 파는 사람을 잘 고를 수 있으면 직접 과일을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아는 것 아니가? 사람을 잘 알지 못하면 우리들은 다른 사람을 조직할 수 없고, 다른 사람과 단결할 수 없다. 또한 바른 사람인지 그른 사람인지를 판별할 수 없으며, 따라서 진정한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
사람을 아는 일은 총명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노자는 자기가 아는 것이야말로 더 차원이 높다고 생각했다.
아테네의 델포이 신전 전면에는 두 구절의 말씀이 새겨져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늘 이 말을 가지고 자신을 반성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이 구절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자신을 아는 밝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는 듯하다.
자신에 대한 밝은 지혜가 없으면 우리는 절대로 정확하게 자신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이 세상에는 눈은 높으나 솜씨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있고, 높은 것을 좋아하여 원대한 일만 힘쓰는 사람이 있고, 자기만 옳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모든 걸 자포자기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내 삶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존재들이기도 하다.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남을 아는 지혜'와 '자신을 아는 명석함' 을 모두 갖출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확하고도 효과적으로 자신을 알고 남을 아는 일은 어렵다.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두번째 말은 다음과 같다. "모든 일은 너무 지나치게 하지 말아라" 이것 역시 곰곰이 생각해볼 주제이다.
ㅣ 서양철학 명언 ㅣ
삶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을 아는 일이다./셰익스피어
책 老子 잠언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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