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여행

친구네 가는길

다림영 2010. 12. 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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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식당에서 사춘기 시절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다.

나는 그러할 때 늘 걸어간다.

차를 타고 들어가도 좋지만

걸어갈  때에 그 기분은 걸어보지 않은사람들은 잘 모를것이다.

 

 

 혼자 걷다보면 아주 긴 길 같기도 하고 여기가 어디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늘과 호수와 너른 들판을 응시하며 좁다란 길을 따라 걷는 것은 더없이 좋기만 하다.

 

 

 

한 굽이를 돌고 또 한굽이를 돌면 호수가 확연히 시야에 들어온다.

 

 

 

땅은 휴지기에 들어갔다.

새들은 멀리  날아갔다.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고

찬바람만 저희끼리 손을 잡고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있었다.

 

 

갈대가 흔들리고 나무도 흔들리고 나도 조금씩 흔들리고

흔들린다는 것은 아주  가벼워진다는 것 자유로워진다는것 ...

 

 

 

평화로운 들녘에 서면 나도 그렇게 ..

 

 

친구네 집에 드디어 도착했다.

난로불을 지피고 있었다.

그곳엔 물이 끓었고

군고구마가 익어가고 있었다.

 

 

어디선가 날아든 까치들..

너무나 재밌는 친구들 때문에 오후내내 웃다가  밤이 되고 말았다.

 

 

 

달님이 찾아오고

별님도 윙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시간...

 

 

 

난로 연기는 피어오르고

그렇게 우리는 돌아서야 했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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