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 .

다림영 2010. 8. 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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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얼굴이 있을까 싶었다. ..

정말 얼굴이 흑빛이었다.

'아니 언니 얼굴이 왜그래?'..

알고지내는 선배언니의 모습이 몇달전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모습으로 문을 들어섰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언니는 언제나 웃는모습의 상냥한 사람이었다.

 

후..

세상에 언젠가 한번도 그 알수없는 '계'를 하고 직장다니며 모았던 돈을 날렸는데

또 그러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아들 결혼자금 모으던 것까지 모두 날려버린 것이다.

거기에다 무슨가게를 한다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다단계였단다.

그 돈은 또 아저씨의 택시를 팔아 차린 것이었다.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계를 들었고 또 그사람의 권유로 무언가를 차린 것이다.

언니가 탈 차례는 제일 마지막, 이번달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언니돈과 아들돈 그리고 모든것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어떤 위로를 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무슨얘기든 해 주어야 했다.

 

그똑똑한 사람이 계를 또 들다니...

이불온한 시기에 사람을 믿다니..

다행한 것은 큰 아들이 이번에 공무원 시험에 붙었다는 것이다.

정말 천만다행이다. 죽으란 법은 없다.

 

힘내라고, 다 지나가고 잘 될 것이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은 언니에게 무슨 위로가 될까 싶었다.

빨리 현실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랠 뿐이다.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 ..

얼마전 신문에서 연재되고 있던 글을 낱낱이 읽었다.

저마다 살아보려고 했던 것이리라.

손에 쥐었던 것을 모두 잃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노숙자가 된 사람도 있었고 지하셋방으로 내려간 사람도 있었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사람도 있었다.

아무리 일을 해도 저마다 다시는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또한 이제는 중산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어디에든 나서지 못한다. 친구에게 우리는 외식안해 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외식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즐겁게 살기로 했다. 이만하기를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건강하게 가족모두 함께 때로 웃으며 살고 있다. 언니가 빨리 마음의 병을 털고 일어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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