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큰녀석의 휴가

다림영 2010. 8. 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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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녀석이 8박 9일의 긴 휴가를 나왔다.

 이사람 저사람 눈치를 보며

친구들과 바다에 다녀오기로 했다며 손을 또 벌리는 것이다.

난 그냥 돈을 건네주지 않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은 남편이 서울에 일을 보러가는 날이었다.

 

한 5일 공장들의 휴가가 이어져서 수리 맡길 일도 많았고 찾아와야 할 물건도 있었다.

녀석에게 휴가비를 얻으려면 종일 아버지가 어떻게 일을 하시나 함께 다녀와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으면 휴가비는 꿈도 꾸지 말라고 냉정하게 이야기 했다.

...

더운날..

오늘 녀석의 아버지는 다른때보다 힘든날이었다.

군에서 휴가나온 아들은 처음에는 손사래를 쳤으나 냉담한 내 반응에 길을 나섰고

발품파는 아버지와 함께 식당에서 점심도 함께 하고 저녁까지 일을 같이 보게되었다.

 

저녁이 되어 아버지와 함께 가게에 나타난 녀석에게 물었다.

어때?...

..

녀석은 고개를 흔들었다.

너무 힘들어..

..

 

부모가 어떤일을 하며 하루를 지내는지 녀석은 오늘 낱낱이 보았을 것이다.

 

세상에 거져 얻어지는 돈은 한푼도 없다.

땀을 흘려 얻은돈은 함부로 쓸수 없을 것이다.

녀석이 많은 생각으로 깊어졌길 바래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하길 기도한다.

 

내일 부산으로 친구들과 떠난다는 녀석에게 용돈을 쥐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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