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욕심을 무릅쓰는 자는 . 무릇 사물은

다림영 2010. 6. 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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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거미가 거미줄을 치면 나비가 거기에 걸려들어 죽는다. 종 녀석이 뜰에 그물을 치고 그 안에 곡식 낟알을 뿌려 두고는 새가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하루 종일 한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내가 사립문을 열어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이는 각자가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것이야. 저 나비는 벌레이기 때문에 모였다가는 흩어지는 것이 그 생태지. 그런데 냄새와 맛을 탐하고 좋아하면서도, 보고 듣는 것은 늘 어두워서 날아가면서도 조심하지 않지. 거미는 나비에 뜻을 둔 것이 아닌데도 나비가 스스로 그물에 걸려들어.

 

 

그에 반해 저 새들은 늘 겁내는 성질이 있어서  낟알 하나를 물고는 천천히 서성거리다가 곡식 한 알을 쪼고도 뒤로 물러서지. 기침 소리를 들으면 돌아보고 사람 흔적을  보면 일어나서 그물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기미를 눈치 채면 들어가지 않아. 이는 이익을 보고도 두려워할 줄 아는 것이지."

 

 

조금 뒤에 다시 말하였다.

"세상에서 욕심을 무릅쓰고 채우려는 자는 늘 무망無妄의 재앙에 걸려들게 된단다. 그러나 이익을 보고 두려워할 줄 아는자는 화를 면하니 이것은 유념해 둘 만한 것이지."

 

 

 

2.아이들이 마당에서 격구擊毬를 하는데, 보아하니 이기고 지는 것에 따라 돈을 걸었다. 그래서 이긴 아이들은 십금十金을 따고 진 아이들은 십금을 잃었다. 격구에서 져 돈을 잃은 아이가 다음 날 술집에 가서 동전 치기를 해서 붉은 담요 하나를 땄다.

 

그런데 전날 돈을 딴 놈은 매를 부리며 급하게 달리다가 다리를 다쳤다.

무릇 사물은 서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며, 얻고 잃는 것 또한 때가 있는 법이다. 마침 어떤 이에게 이러한 일을 있는 것을 보고 적어둔다.

 

 

무망의 재앙:까닭없이 화를 당하는 것

 

<작은 것의 아름다움>남공철산문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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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지나치면 반드시 화를 부르게 되어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지나친 욕심으로 무너지는 이들을 본다.

큰 욕심은 아니지만 나 또한 장사치로서 매일 그 작은 욕심의 덫에서 헤어날길이 없다.

그러나 때마다 이러한 말씀을 떠올리며 한발 물러서며 나를 지켜야 할 것이다.

 

 

 

오늘 하루는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날이다.

그것이 좋은일일 수도 있고 굉장히 나쁜 일일 수도 있다.

인생이란 우리가 모르는 수만가지 일들이 도처에 숨어 있으며

그것은 언제 어느순간 우리를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다.

이러한 순간

좋은 일이 왔다고 해서 크게 기뻐할 것도 없고

또한 나쁜일이 왔다고 해서 세상을 체념할 일도 아닌 것이다.

소낙비는 종일 내리는 비가 아닐 것이므로

인생은 언제나 돌고도는 것이므로

흔들리지 않으며 중심을 지키며

고요히 깊어지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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