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끝없는 여정/사티시 쿠마르/서계인 옮김

다림영 2010. 3. 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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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시 쿠마르

인도 출신의 국제적인 평화운동가이자 녹색운동가, 교육가로 '녹색원동의 성자'로 불린다. 아홉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자이나교 승려가 되어 모든 친지들과 접촉을 끊고, 세속적인 관심을 멀리한 채 9년간 인도를 걸어서 횡단했다.

 

열여덟 살 때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승려의 길을 그만두고, 독립한 인도에서 간디의 비전을 실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토지개혁 운동에 참가하여, 수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걸어다니면서 불가촉천민들에게 땅을 나누어줄 것을 부유한 지주들에게 요청하였다. 또 열가의 핵무기 폐지를 위해 무일푼으로 인도에서 러시아,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오직 걸어서 3만리의 평화를 위한 순례를 감행하였다. 

 

<리서전스>라는 잡지의 편집 일을 맡은 1973년부터 영국에 정착해 살면서 수많은 생태적이며 영적이고 교육적인 경험을 거울삼아 영혼을 안내하고 있다. 1991년 동지이자 스승인 EF. 슈마허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녹색사상 연구 교육기관인 '슈마허 대학'을 설림.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세계 간디의 비전을 증진시키는 잠날랄 바자즈 상'을 받았으며, 주요 저서로는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부처와 테러리스트>등이 있다.

 

 

본문중에서

 

비노바는 계속 내게 얘기했습니다.

"집을 예로 들어보자고, 집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높은 담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면, 자넨 어떻게 할 텐가? 만약 담을 부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담벼락에 힘껏 머리를 찧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 머리가 깨져 피가 날 뿐이겠지. 하지만 문을 찾아낸다면 쉽게 집 안으로 들어가 어디든 갈 수 있을거야.

 

그러자면 먼저 문을 찾아야겠지. 이처럼 내가 만나는 지주들은 모두 결점투성이에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었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을 가지고 있어. 그 문을 찾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것은 곧 자네가 자신의 이기주의에서 벗어났으며, 그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하네.

 

그의 결점 따위는 걱정하지 말고 그의 마음의 문을 찾는데만 전념하게. 나는 모든 지주들에게서 그들의 마음의 문을 찾으려 애쓰고 있네. 그리고 만약 그 문을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높은 담벼락 안으로 들어가려고 머리를 찧어대는 나의 어리석음 때문일거야."

..

 

인간과 자연은 서로 존중하며 결코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나무와 강, 산, 풀잎 하나까지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않는 모든 것에 신이 깃들여 있다고 가르치는 인도의 <우파니샤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

명상은 다양한 형태로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가부좌를 튼 채 만트라를 읊거나 호흡을 조절하면서 경제적. 감정적. 정신적 자아를 고양시키는 것 외에, 일상생활 속에서도 그 행동 하나하나에 마음을 다하여 몰입하면 그게 바로 명상인 것이며, 아침 일찍 마음을 다하여 라드하의 젖을 짜는 것이 바로 나의 명상이었습니다.

 

 

소젖을 짜기 시작하면 모든 생각이 멈춰 버렸습니다. 과거에 대한 추억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모두 정지해버렸습니다. 그 순간만은 오로지 라드하만을 생각했으며, 라드하의 숨소리와 나의 호흡 그리고 젖이 양동이에 떨어지는 소리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면 내 온몸은 편안해지고, 나는 끝없는 법열의 경지로 빠져 들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런 흐름속에 나 자신을 맡겨두면

모든 추상적인 개념의 사슬에서 벗어나

참다운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 자신이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느껴집니다.

색깔도. 맛도, 뚜렷한 형체도 없는

자연 그대로인 강물처럼 말입니다.

물도 고이면 결국 썩고 말지만,

그러한 상태를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갈 때는

깨끗함을 다시 유지할 수 있게 마련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생각과 사람과 사물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참다운 본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은 바로 그러한 자야실현을 향한

끝없는 추구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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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주어진일에 순간순간 최선의 몰입을 하면 그것또한 명상이라고 하셨다. 알겠다. 어찌살아야 하는 것인지.

어디서 읽었던가... 숲속에서 도를 닦는 것은 숲이 있어가능하다고 하셨던가, 산이 만들어주시는 것이라 하셨던가..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몰입을 하는 경지에 다다르며 구슬땀을 흘리면 그것이 삶의 수행 명상 깨우침인 것...

참다운 나로 아름답게 인간답게 사는 것.. 쉽지 않지만 거듭 생각하며 주어진 모든일에 몰입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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