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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평화로운 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평화는 태풍의 눈이고, 안전지대다. 그 주변은 에워싸며 휘몰아치는 태풍으로 중무장되어 있다. 겨우 쪼그리고 들어앉을 수 있는 마음의 공간, 내가 '평화롭다'고 느낄 때에 그것은 긴장감 없는 상태 중에서 가장 정화된 상태를 칭하는 것이지만, 나를 '평화롭게' 하기 위하여 나를 둘러싼 우주는 막강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평화는 제 스스로 그 상황을 평화롭게 지속하기 위해서 초긴장의 상태를 견지하기 때문에 이내 소진되고 만다. 그러므로 작디작은 자극에도 평화는 순식간에 산산조각 난다. 그리고 휘발된다. 평화의 영속이란 있을 수 없다.
평화는 그 이후 줄곧, '나태'로 변질되거나 , '쓸쓸함'으로 변화된다. 고인물이 썩듯이, 평화도 썩고야 만다. '외로움'을 분절시키거나 가시화시키지 않고, 가지런히 돌볼 때 평화가 쉬이 찾아오지만,그것은 활달한 외로움보다 진실되지 않은 , 싸늘히 식은 시체처럼, 부패를 진행시키기 직전의 '잠깐의 안식' 일 따름이다.
<마음사전/김소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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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평화를 소망한다.
그러나 그것은 '나태'로 '쓸쓸함'으로 변화 되는 것이라지..
지금은 어쩌면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나태하지 않은, 쓸쓸하지 않은 그 반대쪽에 있는 것.
'잠깐의 안식' 을 찾기 위해 끝없는 고행을 하고 있는 오늘.
그러나 아름다운 일이다.
깊은생각에 잠겨 건강하게 존재하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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