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꿈 너머 꿈/아침편지 고도원

다림영 2009. 5. 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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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위의 길과 같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희망은 길이다>중에서

 

 

 

혼이 담긴 시선

학술지<심리 과학 Psychological Science> 2006sus 12월호에는 재미있는 논문이 한 편 실렸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제임스 코앤 교수의 '사람은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결과 였다.

 

연구팀은 기혼 여성들에게 전기 자극을 주겠다며 심리적인 위협을 주었다. 그러자 그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급격히 높아졌다. 그 다음 세 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남편의 손을 잡게 하고, 다른 팀에게는 낯선 사람의 손을 잡게 했다. 세 번째 팀은 누구의 손도 잡지 않도록 했다.

 

그결과 뇌 스캔을 통해 남편의 손을 잡은 여성의 스트래스 지수는 즉시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이 확인되었다. 낯선 사람의 손을 잡았을 때도 스트레스가 줄기는 했으나, 그 정도가 적었다. 누구의 손도 잡지 않은 여성들은 스트래스 지수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 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사랑하는 이의 손이 특효약인 것이다.

꿈을 가진 사람에게도 이 '사랑의 손'이 필요하다. 꿈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순간 순간 엄청난 사랑의 에너지를 주어야 비로소 제대로 잘 자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에너지는 이렇듯  손끝을 타고 이어진다.

 

 

사랑의 에너지는 눈빛을 타고도 흐른다. 눈빛은 손끝보다 먼저다. 마음이 눈빛을 타고 전달되는 시간은 0.01초도 필요없다.  척 보는 순간 모든 것이 전해진다. 사랑이 담긴 사람의 눈빛은 따뜻하다. 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가 채워진다.눈물이 흐른다. 마음의 곰팡이, 마음의 응어리와 상처까지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학예발표회 때, 객석의 수많은 군중 속에 앉아 있는 어머니의 눈빛을 쉽게 찾아내곤 했던 어린 시절 기억이 있을 것이다. 사랑이 흐르는 어머니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용기백배, 사기충천하여 방방 뛰지 않았던가!

 

 

꿈을 가진 사람도 그 눈빛이 필요하다. 사랑이 흐르고, 혼이 담겨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사람, 또 자신을 그렇게 바라봐줄 사람도 필요하다. 그래야 꿈을 가진 사람을 찾을 수 있고 서로 만나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책사냥'을 즐겨라

 

구치소에 들어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잇다.그 곳에는 더러 억울한 사람도 잇지만 전혀 억울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전혀 억울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지만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아서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된 사람들이 태반인 것이다. 그런 사람의 경우는 차라리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것이 그들에게 더 나앗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처럼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지만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우리는 때대로 야수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정신적인 건강이 병행 되지 않는 육체적 건강은 사람을 야수로 만들고, 오히려 더 큰 불행으로 이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 건강은 육체적 건강 못지 않게 중요하다.

 

 

앞서 육체적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적게 먹는것'이라 고 했다. 정신적 건강을 위해 제일 좋은 방법 역시 많이 먹는 것이다. 무엇을 먹느냐, 마음의 양식을 많이 먹는 것이다. 책은 마음의 비타민이다. "책을 두권 읽은 사람이 책을 한 권 읽은 사람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3만 5천권의 책을 소장하고 40여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책 한권을 집필하기 위해 100권이상의 책을 읽는 다는 '독서왕'다치바나 다카시는 독서에 대해 이런 조언을 했다.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읽다가 중단하기로 결심한 책이라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 장 한 장 넘겨 보라.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젊은 시절에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읽는 시간만은 꼭 만들어라"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하고 싶다.

좋은 책 , 나쁜 책 가리지 말고 읽어라!

다치바나 다카시도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듯. 사람들은 어떤 책을 봐야 할 지 망설이느라 시간을 보내곤 한다. 물론 책 가운데는 좋은 책도 있고 나쁜 책도 있다. 그러나 좋은 책, 나쁜 책 골라서 보다 보면 '책읽기'가 어려워진다. 양서와 악서를 가르는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가 생각할 때는 '좋은책'이 아이들에게는 별 의미없는 책일 수도 있다.

 

물론 좋은 책과 나쁜 책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것을 가리기 전에 먼저 무조건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만일 백 권의 나쁜 책 중에 한 권의 좋은 책이 들어 있으면 , 그 한 권의 좋은 책으로 인해 아흔아홉권의 나쁜 책들이 차츰 밀려나는 것이 독서의 신비다. 그것이 우리의 정신구조다.

 

 

그것은 마치 깊은 산속 옹달샘에 떨어진 잉크방울과 같다. 당장은 검게 물들겠지만, 언젠가는 맑은 물에 의해 씻겨 나가게 마련이다. 썩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맑은 물방울을 퐁퐁 떨어뜨리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나 남는 것은 맑은 물이다. 나쁜 것은 저절로 쓸려간다.

 

사람은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면서 판단력도 자란다. 꿈을 이루어 가는 경험이나 목표가 확실해지면, 그에게 악서란 없다. 열다섯 살에 봤다면 나쁜 영향을 미쳤을 악서도, 성숙해진 다음에 읽으면 양서일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다 경험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혹, 피가 뜨겁던 젊은 날에는 몸이 화끈 거리고 정신이 피폐해지게 하는 자극적인 책을 읽었다면, 어느 시점에서 그것을 봤을 때는 그 너머에 있는 세상을 볼 수 있다.

 

 

모든 경험은  다 지식이 된다. 자신에게 선별할 눈이 생길 때, 독초도 약초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책은 사금을 캐듯 읽어야 한다. 사금은 모래 속에 섞여 있는 금이다. 이것을 캐내기 위해서는 모래도 함께 캐야 한다. 그 속에서 금이 떠오르는 것이다. 육체의 음식은 적게 먹어야 하지만, 마음의 양식은 포만감이 들 정도로 많이 먹어야 한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넘치지 않는다.

 

나는 '책사냥'이라는 말을 좋아하고 즐겨쓴다. 책방에 가서 책 구경 하고 책을 사온다는 뜻으로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의 하나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외롭고 생각이 복잡할 때라도 책방에 가서 삼십분, 한 시간, 두 시간 '책사냥'을 하고 나면, 책을 사든 안 사듯 그 자체만으로 마음의 휴식과 안정을 얻고 새로운 기운을 얻는 경험을 무수히 해왔다.

 

마음이 분주할 때면 , 영혼을 채워줄 책사냥을 나가보자.그리고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마음껏 책을 먹어보자.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비행기가 비상飛翔할때 걸리는 시간은 단 3분이다. 그러나 이 때 소모되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의 절반에 이른다고 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극복하며 순식간에 날아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하늘 높이 비상한 비행기가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할 때는 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그다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

 

 

꿈을 가진 사람에게도 비상이 필요하다. 한번 비상하면 제 궤도에 오르는 비행기와 달리, 꿈을 가진 사람은 한번 비상한 뒤 도 비상해야 되고, 그 다음  도 다시 비상해야 한다. 평생을 계속 비상하면서 가는 것이 '꿈너머 꿈'을 가진 사람이다.

 

따라서 그만큼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몸의 에너지의 양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열심히 비축한다 해도 한계가 있어 쉽게 바닥날 수밖에 없다.그래서 항상 몸이 가벼워야 한다. 무거운 몸으로는 계속되는 비상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꿈을 가진 사람은 과식하면 안된다. 나는 농담반, 진담 반으로 곧잘 이런 말을 한다.

 

"밥 먹는 거 보면, 꿈을 가진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어"

우리 몸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과식한 후에는 몸을 움직이기 귀찮고 식곤증이 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한 번에 쓸수 있는 에너지를 몽땅 위장에 집중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나누어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먹은 것을 소화하는 데 그 귀중한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 붓기엔 너무 아깝지 않을까.

 

 

그리고  주어진 음식은 진심으로 감사하게 , 최고로 맛있게, 기분 좋게 먹어야 한다. 그래야 소화가 잘된다. 음식이 위에 걸려 있으면 꿈을 꾸기 힘들다. 온 신경이 그곳으로 집중되어 몸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소화가 안되면 일도 안된다. 무슨 글이 써지고, 무슨 아이디어가 나오겠는가. 하물며 꿈을 꿀 여유가 생기겠는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그래야 언제든 꿈으로의 비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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