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봄날씨... 약간의 미풍..눈부신 햇살... 꽃씨가 올라오다.
영업일기<날씨>
어젠 매우 화창했습니다.
오늘은 회색구름이 진을 쳤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얼굴엔 회오리바람이 그려집니다.
참담한 무게입니다.
잘하면 무너지겠습니다.
그의 의자가
그 새로 태어나다
3일째 술을 거두고 있습니다.
일주일이면 겨우 하루 정도 안먹던 술이었습니다.
나의 밥 에 세배는 족히 먹었드랬습니다.
오늘은 달랑 한공기에 콩만 주워 먹고 있습니다.
그가 새로 태어날 모양입니다.
나를 따르는 모양이 어제의 그가 아닙니다.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몸을 정갈하게 만들어야 한답니다
오늘은 염불암에 혼자 올라 삼배를 다하고 내려왔답니다.
사실 나의 명령이었습니다.
웃으며 내말을 따릅니다.
그가 새로 태어났습니다.
새옹지마
정말 고요합니다.
오늘은 일진은 아마도....
나는 이러한 모든일들이 언젠가 미리 다 정해져 있는듯 느껴집니다.
좋은 날은 좋은일들이 줄을 이어 생겨나고
신통치 않은날은 끝까지 그렇습니다.
분명 이것은 다 정해져 있는 일이라 믿겨집니다.
언젠가 부터 그랬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친구가 오는 날은 줄을 이어 친구가 방문하거나 전화를 주고
얻어먹는 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몇번이나 얻어먹고
돈이 들어오는 날은 애쓰지 않아도 돈이 들어옵니다.
시비가 생기는 날은 계속 그러함이 이어지고
돈이 나가는 날은 몇번씩 그런일이 생기고
수리가 들어오는날은 수리만 들어오고
참 알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늘 그렇다는 ....
오늘은 아마도 이쯤해서 접으라는 얘기 같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다소 소원했던 친구가 연이어 방문했으니
돈생각은 접어라 하는...
그래서 나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인생이란 언제나 그런거지요.
오늘 수입이 없다고 해서 꼭 내일도 똑 같질 않거든요.
초연하게 살아야하겠습니다.
어디 그것이 말처럼 쉽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자꾸 중얼거립니다.
말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운명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