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4월에도 내복을 입는 여자

다림영 2009. 4. 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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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에도 내복을 입는 여자

 

아줌마는 여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 환한 4월 나는 내복을 입고 나섰다.

 반팔을 입은 젊은이도 있었다.

어제는 비도오고 바람도 불고 추웠다.

짬짬이 난로 앞에 있어야 했다.

비는 오지 않지만 오늘은 바람이 제법 불었다.

어쩌면 나는  여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졸음이 쏟아진다.

책을 들고 있다가 안돼겠다 싶어 일기를 쓰기로 했다.

이삼일에 한번씩 출근하는 나의 동반자는 시름한다.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며 제발 몸관리좀하자고 <운동> 당부를 했다.

그리고 오늘의 일꺼리를 정해 주었다.

나는 매일 그가 할 일을 칠판에 적어 놓는다.

그는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 잘듣는 아들같이 묵묵히 하루의 숙제를 잘 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어림반푼도 없는 얘기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돈 잘버는 폭군이 났겠다.

 

 

 

내게 보내는 문자메시지

 

오늘부터  나는 저녁이면 내게 문자를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어제 무엇을 확인할 요량으로 내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 보낸 것을  잊고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메시지 한장이 날아와 있어 얼른 살펴보았다.

전화번호는 확인하지 않고 들여다 본것이다.

누가 이런 메시지를 보냈지 ? 하고는 조금후 얼마나 웃었던지..

오늘부터 나는 즐겁고 힘이나고 소망이 담긴 메시지 한통씩을 내게 보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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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동창회

 

동창회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호수앞 친구네 집에 모이란다.

조금 늦게 간다고 했지만 생각해 보니 회비도 아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든다.

 

얼마나 이쁘게들 하고 나올지 가히 그려진다.

이렇게 말라가지고 어떤 인사를 받게 될지 ...

넉넉한 형편이면 정말 지방이라도 잔뜩 얼굴에 넣고 싶을 지경이다.

 

복권을 사야 하는데 못사고 있다.

일등이 두번이나 나온 이동네 복권방이다.

난 사면 천원짜리도  되질 않으니 실망이 작지 않다.

남편은 이번주에도 두장 살것이다.

가끔 나는 그 복권에 꿈을 실어보기도 하지만 언제나 허탕이다.

'경기도민분의 일' 이라는 복권에 당첨되는 일을 꿈꾸다니  ..

 

 

마음이 예쁘면  인상도 고울터인데 어찌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어리석은 생각만 하고 있다.

 

 

친구

 

가난해지면 친구가 하나 둘 떠나고 나이가 들수록 많은 친구를 두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내겐 진정한 친구가 하나도 없다.

아직 늙었다고 얘기하기엔 이르다.

가난하지만 마음만큼은 넓고 깊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나이까지 무엇하나 주어도 아깝지 않은 ,

마음 전부 보여주고 싶은 친구하나 만들어 놓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풀한포기 나지 않는 황무지이다.

황무지의 친구는 오로지 책일 뿐이다.

황무지를 일구자.

수많은 시간이 흐르면 가히 아름다운 숲을 이루리라.

숲은 아름다운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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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어디 후미진 곳이라도 좋으니 한적한 땅 한뙈기와 조그만 집하나를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아무나 사는 것이 아니란다.

그곳에 살고 있어야 한단다.

남편이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모습을 나는 오늘도 그려본다.

 

 

 

 

 아이콘: 소박한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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