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풍경

나의 막내의 일기

다림영 2008. 8. 2. 14:51
728x90
반응형

 

오학년 나의 막내의 일기이다.

나는 그아이에게 매일 무슨 인생얘길 한것일까

오늘도 몇줄의 편지를 쓰고  아이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니

이런얘기가 적혀 있는것이다.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나는 편지를 쓰고 나오는데

막내에게 쓴 오늘의 내 편지를 다시 들여다 보았다.

이런, 나는 또 인생에 대한 얘기를 적어놓은 것이 아닌가.

 

'인생은 잘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활짝 문을 열어 줄것이며

미래의 네 인생은 그 미래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의 네 오늘이 결정한다'...

기타등등, 기타등등....

 

웃음이 또 났다.

일기장을 덮으며 그동안 써왔던 아이의 편지노트를 보니 맨 그런얘기 뿐이다.

귀에 못이 박혔겠다.

내일부터는 '잘 놀았니, 누구랑 놀았을까, 재미는 있었니..'

이렇게 써야 하리라.

 

서둘러 출근준비를 하는 아침 녀석이 배웅을 하며 볼에 뽀뽀를 해준다.

삼형제중 무언가가 보이는 녀석, 나는 그녀석을 사실 제일 사랑한다.

열심히 살테니 걱정 말라며 엄마를 일터로 보내주는 마음깊은 녀석

오늘도 나는 녀석의 기를 흠씬 받으며 출근했고

이렇게 가게에 나와 앉아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지만

마음엔 초록 물결이 일렁인다.

 

 

반응형

'사소한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기 꽃씨 좀 얻을 수 있을까요?  (0) 2008.08.09
풍경, 휴일  (0) 2008.08.05
일 속에서  (0) 2008.07.30
절에 가는 길  (0) 2008.07.22
도덕  (0) 2008.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