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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 2

떠난후에 남겨진 것들 /김새별.전애원 /청림출판

.......유품 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보지 못하는 아들 /대부분의 자식들은 부모의 고독사 현장에 따라들어오지 못한다. 부모를 방치했다는 죄책감과,먹이고 입히고 길러준 부모의 은혜가 새삼 떠오르기 대문이다. 그런데 그는 따라 들어왔다. 많아야 삼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이였다. 고인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해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녀 자주 찾아뵙진 못했어요. 그런데 계속전화를 안 받으셔서 와보니.... 아버지는 주무시다가 돌아가신 것 같아요." 방안에는 이불이 깔려있고 그 밑에 전기 장판이 놓여 있었다. 전기장판은 그때까지도 전원이 켜져 있었다. 서둘러 플러그를 뽑는데 아들이 말했다. "하마터면 불이 날 뻔했네요."정말이지 화재가 일어나지 않은 ..

자식을 향한 작은 바람

...."무엇이 그리 급했던 것일까. 작업절차를 채 설명하기도 전에 유족들은 우르르 안방으로 몰려갔다. 장롱문을 열어젖혀 이불 사이를 뒤지고, 서랍을 빼내어 바닥에 뒤엎었다. 남자와 여자 총 다섯 명, 서로를 부른 ㄴ호칭으로 보아 고인의 딸과 사위, 아들인 듯했다.  무슨 유서를 저리 요란하게 찾는 건가 했는데 집문서 운운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체 어디다 숨겨놓은거야?""금반지랑 금두꺼비도 있다더니 없는데?"안방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가족들은 나머지 방과 거실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전달해줄 것을, 가족들은 집 안을 뒤죽박죽으로 헤집으며 청소만 어렵게 만들어놓고 있었다.  아무리 의로인이고 소중한 고객이지만 저런 사람들을 위해 청소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문앞에서 기다리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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