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고기古器를 팔려했으나 3년이 지나도록 팔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그 바탕은 딱딱한 것이 돌이었는데, 술잔으로나마 쓰려해도 밖은 낮고 안이 말려 있는데다, 기름때가 그 빛을 가리고 있었다. 나라안을 두루 다녀 보아도 거들떠보는 자가 있지 않자, 다시금 부귀한 집을 돌았지만 값은 갈수록 더 떨어져 수백 전에 이르게 되었다. 하루는 그것을 가지고 서여오에게 보여준 사람이 있었다. 여오가 ,"이것은 붓씻개이다. 돌은 복주 수산의 오화석갱에서 나온 것으로 옥 다음으로 쳐주니 민옥과 같은 것이다."하고는 값의 고하를 묻지 않고 그 자리에서 8천을 주었다. 그 때를 벗겨내자 앞서 딱딱하던 것은 바로 돌의 무늿결이었고, 쑥색을 띤 초록빛이었다. 형상이 낮고 또 말려 있던 것은 마치 가을 연잎이 시들어 그 잎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