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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읽으면좋은책 4

고요한 포옹 ㅣ박연준 ㅣ마음산책

.... .."나는 오랫동안 하기 싫은 일을 덜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회사에 취직하고 그만 둔 뒤 다시 들어가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누군가는 내게 인내심이, 사회성이, 투지가 부족하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때 나는 인내심도 사회성도 투지도 부족했을지 모른다.그렇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나는 나를 잃고 싶지 않았다. 부조리한 사회시스템에 끼어  함부로 나를 굴리다 타성에 젖은 , 비루한 영혼을 갖게 될까봐 두려웠다. .. 내가 바라는 건 하나였다. 내 영혼이 내 몸과 하나가 되게 해주세요 !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일치하지 않더라고 간극이 지나친 나머지 정신에 때가 끼지 않게 해주세요. 부디 '나'로 살게 해 주세요. 일을 마치고 집에..

책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중에서 -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던 때, 사군자를 배웠다. 빨간 매화꽃을 그릴 기대가 컸는데 나뭇가지 그리는 것부터 시간이 걸렀다. 물 농도를 여러 번 맞춰보고 손끝을 세심하게 해 봐도 자꾸만 번지는 탓에 선 하나 긋기도 어려웠다.여러번 선을 망치던 내게 선생님께서 한마디 툭 던지셨다. 선이 번지는 이유는 물 농도가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내 손이 망설였기 때문이란다. 어려웠다. 역시 그냥 지나가기란. 지나쳐야 하는 순간을 지나가지 못하고 머무르는 탓에 남긴 번짐들이 떠올랐다.  어떤 번짐은 아름다운 문양으로 남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선을 그어야 하는 명확한 일 안에서 생긴 번짐은 삶이란 화선지 위에 남긴 얼룩 일 뿐이었다.  지나쳐야 하는 당신에게 선을 그으려 머뭇거리는 동안 번져 버렸던 내 마음처럼 혹은..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ㅣ고도원 ㅣ큰나무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양정훈 아무리 사람을 믿지 못해도 그의 가슴에 심을 수 없다고는 말하지 마라. 사랑이 다 지고 아무것도 남을 게 없다고 슬프지도 마라. 당신이 사막이 되지 않고 사는 것은 누군가 당신의 가슴에 심은 나무 때문이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배르벨 바르데츠키마음이 상하는 일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다만 그것을 덜 상처받는 쪽으로 받아들이는 안정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다.그들은 완벽한 사람도, 한 번도 상처받을 일이 없었던 사람도 아니다. 상처를 받았으나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처럼.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방우달떠날때를 보면 떠나고 난 후에 보면 떠난 새가 제대로 보인다. 서투른 새는 나뭇가지를 요..

책 걷는독서 중에서

......"갈라진 두 마음으로는 하나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좋은사회로 가는 길은 없다 . 좋은 삶이 곧 길이다. 더이상 뺄 수 없을 때까지 하나하나 빼 보라.그때 곡 해야만 하는 일이 새벽별처럼 떠오르니. 길게 보면 지금 좋은게 좋은게 아니고 지금 나쁜게 나쁜게 아니다. 하루아침에 떠오르는 것은 없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은 없다.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호랑이가 곶감을 무서워하는 것은 곶감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는 건 그리 두렵지 않다. 무지가 두려움을 부른다. 목적지는 저 먼 어딘가가 아니다. 그곳에 이르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목적지다.    한인간의 진 면목은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에 확연히 드러난다. 믿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다. 믿음이 흔들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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