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 3

행복은, 곧 사라져버릴 덧없는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소박하고 항구적인 하나의 형태

옛날 옛적에 첫사랑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사람이 행복해지려고 사는 게 아닌 거 같아." 소박한 그가 놀라 물었다. "그럼 너는 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답했다. "모르겠어. 아무튼 행복은 아닌 것 같아." 희한할 정도로 행복에 관심이 없었다. 행복의 형제인 즐거움이나 기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행복타령을 해대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눈엔 그들이 하늘에 대고 자기 일신의 안위만 비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욕심꾸러기로 보였다. 어떻게 인생에서 행복만을 바란단 말인가? 그러나 내가 지금 , 스무 살때보다 성장한 증거를 대라면 행복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을 내밀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내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되물을 것이다. 당신이 말하는 행복이 무엇이냐고...

습정/정민/김영사

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혀라 침정신정沈靜申定 명나라 여곤이 [신음어]에서 이렇게 말했다. 침정 즉 고요함에 잠기는 것은 입 다물고 침묵한다는 말이 아니다. 뜻을 깊이 머금어 자태가 한가롭고 단정한 것이야말로 참된 고요함이다. 비록 온종일 말을 하고, 혹 천군만마중에서 서로를 공격하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번잡한 사무에 응하더라도 침정함에 방해받지 않는 것은 신정神定곧 정신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이라도 드날려 뜻이 흔들리면, 종일 단정히 앉아 적막하게 말 한마디 하지 않다도 기색이 절로 들뜨고 만다. 혹 뜻이 드날려 흔들리지 않는다. 해도 멍하니 졸린 듯한 상태라면 모두 침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침정은 마음에 일렁임이 없이 맑게 가라앉은 상태다. 침정은 신정에서 나온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

유위와 무위의 구분/진정한 현명함/보이지 않는 작용이 신명하다

[회남자]에서 - 내가 말하는 무위란 사적인 의지가 공적인 도리에 들어가지 않고, 욕망이 올바른 방도를 그르치지 않으며, 이치에 따라서 일을 거행하고, 자질에 따라 공을 세우며, 자연스러운 기세를 따라 옳지 않은 것이 용납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또한 일이 완성되어도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공로를 세워도 명예를 차지하지 않는 것이지, 감각으로 느껴도 대응하지 않거나 공격해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불을 필워 우물을 말리거나 회수의물을 산으로 끌어댄다면 이것은 인위적인 자기 힘을 이용해서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므로 유위有爲라고 한다. 만약 물에서 배를 이용하고 , 사막에서 낙타를 이용하며, 갯벌에서 는 썰매를 이용하고, 산에서는 삼태기를 사용하며, 여름에는 도랑을 트고 겨울에는 물을 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