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필이 말을 잘 부리기로 소문났다. 노나라 정공이 안연에게 그에 대해 묻자 안연의 대답이 뜻밖에 시큰둥했다. "잘 몰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는 말을 곧 잃게 될 겁니다." 정공은 기분이 상해 측근에게 말했다. "군자가 남을 헐뜯다니!" 사흘 뒤, 과연 말 기르는 사람이 정공에게 동아필의 말이 달아난 일을 전했다. 정공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서 가서 안연을 데려오너라." 정공이 물었다. "그대 말을 믿지 않았는데 과연 그리되었소. 어찌아셨소?" 안연의 대답은 담담했다. "정치를 보고 알았습니다. 예전 순임금은 백성을 잘 부렷고, 조보는 말을 잘 부렸습니다. 백성과 말을 궁하게 하지도 않았지요. 이 때문에 순임금의 백성은 달아나지 않았고, 조보도 말을 잃지 않았습니다. 제가 동아필이 말 모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