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정철의 사람사전 중에서 -

다림영 2024. 5. 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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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몸의 중심선이 어디인지 확인하기 위해 입는 옷, 문제는 몸의 중심선이 어디인지 알아도 그것을 써먹을 일이 없다는 것. 

노동- 땀을 주고 돈을 받는 일, 생각을 주고 돈을 받는 일, 웃음을 주고 돈을 받는 일, 주고 받아야 노동이다. 노동을 재능이라는 말로 교묘히 치켜세우며 기부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받고 주지 않는 건 도둑질이다. 

 

노력 - 있는 힘을 다함, 없는 힘도 다함. 있는 힘, 없는  힘 다하면 어떻게 될까. 몸과 마음이 소진 되어 금세 죽는다. 노력해서 나쁠 건 없지만 일찍 죽기 싫다면 리듬을 놓쳐서는 안 된다. 때론 치열한 노려, 가끔은 한없는 게으름. 

 

노부모 - 부모가 아님. 자식 보살필 힘이 없어 더는 부모가 아님. 노부모는 부모로서의 유효기간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슬픈 말이다. 자식에겐 유효기간이 없다 . 노자식이라는 말은 없다. 

 

노을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퇴장. 그러나 떠나는 자의 뒷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워서는 곤란하다. 이제 곧 밤이 올 텐데, 밤을 견뎌야 하는데, 그 황활한 환영이 밤새 나를 괴롭힐 텐데. 이건 반칙이다. 

 

노인 - 등뒤에 문제라는 말을 업고 다니는 사람. 그러나 노인문제라는 말은 틀렸다. 말이 안 되는 말이다. 태어나면 누구나 늙고 늙으면 누구나 약해진다.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라는 말은 자연스러움이 헝클어지거나 파괴되었을 때 붙이는 말이다. 노인이다. 죄인이 아니다. 

 

노크- 가볍게 똑똑 그리고 기다림. 주먹쥐고 문을 쾅쾅 두드리는 건 노크가 아니다. 두드리자마자 확 열고 들어가는 것도 노크가 아니다. 마음의 문을 여는 노크도 이렇게, 가볍게 똑똑 그리고 기다림. 

 

노트북 -무게는 가볍게 화면은 크게. 고객은 모순을 주문하고 기업은 고객이 던진 모순과 사운다. 싸워 이긴다. 싸워 이긴 결과를 우리는 기술이라 부른다. 기업을 괴롭힐 줄 알아야 고객이다. 

 

논문- 인생은 논문 한 편. 서론은, 어떻게 자랏는가? 본론은, 어떻게 살았는가? 결론은, 어떻게 죽었는가? 결론이 중요하다. 잘 죽지 못하면 잘 살았던 본론마저 삭제된다. 

 

놀이 -인생의 다른말. 인생은 한 판 신나게 놀다 가는 것. 슬플 땐 웃음이 솟는 놀이 . 지칠 땐 기운이 솟는 놀이. 지금 인생이 너무 무겁다면 그건 놀이에 소흘하다는 증거다. 일은 그대와 놀아주지 않는다. 

 

농담- 몸속 여유를 입을 통해 몸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금이 농담할 때야? 라는 말을 들을 것 같을 때, 그때가 바로 농담을 내볼낼 순간이다. 급할 수록 농담. 심각할 수록 농담. 

 

농약- 절반은 곡식이 먹고, 절반은 농민이 먹고. 

 

누나 - 없는 사람에겐 설명할 수 없는 말. 설명한다 해도 그 느낌을 다 전할 수 없는 말. 누나가 잇다는 건 어떤 애틋한 느낌 하나를 더 갖고 있는 것. 어떤 우주 하나를 더 갖고 사는것. 

 

- 또하나의 입. 제발 도와주세요. 간절히 부탁합니다. 두마디 모두를 입에게 시키면 도움 받을 확률이 떨어진다. 입은 제발 도와주세요. 눈은 , 간절히 부탁합니다. 이렇게 입과 눈이 역할을 분담해서 말해야 한다. 입이 하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말하는 것이 눈이다. 

 

눈물 - 액체로 만든말. 소리로 하는 말보다 힘이 세다. 눈물 한방울이 눈위에 떨어지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사람은, 이 액체가 하는 말을 거부하기 어렵다. 

 

능력 - 할 수 있는 힘. 그러나 할 수 잇는 힘은 하고 싶은 힘을 이기지 못한다. 능력은 의지력을 넘지 못한다. 태산을 옮기는 건 태산을 들 수 있는 힘이 아니라 태산을 옮기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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