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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시간들이 아쉬웠다.
그러한 마음으로 잠에드니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기도 전에 두어번 일어나게 되고
아직은 아니다 하고 몸을 뉘이곤 했다.
어제는 마음먹고 일찍 잠에 들었고 자연히 거뜬히 조금더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신나는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일 관계로 새벽이나 되어서야 수면에 들어가는 큰 아이가 '몇신데 벌써 ..' 한다..
따뜻한 인삼차 한 잔을 옆에 두고 책을 펼치고 줄을 긋기도 하고 적기도 하고
다시 시간이 흐르면 커피한잔과 통밀빵을 준비하고 생각과 중요한 것들을 적어보고
나에게 깊어지는 시간속에서 반야심경의 책을 들여다 보는데 이 모든 것이 욕심임을 알게된다.
수행까지는 가지 못해도 마음공부를 하며 맑은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이것도 또한 욕심인 것이고
나는 왜 이런 모든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가에 빠진다.
매번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총총거리며 이것 들여다 보고 저것만지며 정신을 놓게 되는 것인지 ..
거의 10년가까이 명리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참으로 사주란 신기한 것이다.
온통 일의 글자가 내 주변에 진을 치고 있고 추운계절속에서 버텨나가려고 하니 이렇듯 종종거리고 사는 것인가 한다. 공부를 오래 함에도 사주의 그림들이 신기하고 재미가 있으니 지속적으로 책을 들고 공부하게 되고 아는 것임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숙지한다.
이따금 방문하는 이들과의 대화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치도록 알고 있는 것을 풀어주게 되는 것이다. 그들에게 사주의 그림을 그려줄때 문득 자신의 삶이 왜 그렇게 추웠을까를 깨달은 이들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찍어내기도 하는 것을 만날때 더 깊은 공부가 필요함을 느끼고 나는 책을 덮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톨스토이는 인간욕심의 적나라한 모습을 풀어냈다.
그 한가운데 나 또한 그 주인공과 같은 모습은 아닌가 싶다.
어제는 문득 자유롭게 살아야 할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문득 창을 열고 들어왔다.
늘 바쁘고 무언가를 추구하다보니 영혼조차 내 옷자락을 간신히 잡고 따라오는 모양새이니 집중하는 모든 것들이 즐거우나 허덕이는 나를 보게되고
알면서도 쉬지 못하지만 그 쉬지 못하는 것이 쉬는것보다 더 좋으니 어쩌란 말인가 ...
집중하고 몰입하는 순간들이 행복이라 어떤이들은 말하기도 했다.
대입수능생처럼 시간을 쪼개고 이공부 저공부에 밖의 사람들과 절대 어울리지 않는 나는 남들이 볼때 왜저러고 사나 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살고 있다고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혼자공부하고 혼자 무언가에 심취해서 어떤 무엇도 나를 침범하지 않으니 말이다.
식은 잔에 다시 뜨거운 물을 부으며 또 생각하기를 ..
남들이 나를 어찌보건 상관하지 않게된 때가 오래되었고 15년 이상된 이맘때에 입는 겉옷을 매일 입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엊그제 탈무드 책속에서 '자신감은 잘 입은 옷에서도 온다' 하는 말씀이 문득 나를 밀고 들어왔다.
자신감이 있기도 없기도 한 내게 그 말씀은 또 새로운 생각에 빠지게 했고
낮은가격의 봄셔츠 하나를 사게했고 거울을 들여다보니 사뭇 괜찮아보이니 과연 옷은 날개라는 말을 평생 하시는 엄마의 말과 탈무드의 말씀이 지당한 것임을 깨닫는다.
사치는 부리지 않아도 정도껏 나를 살리는 일은 중요하고 어느것에 집중하는 그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현실을 간과하면 안됨을.
어른들의 말씀을 놓치면 또한 손해보는 일이고 선지자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며
'현실과 타협하며 겉으로 보이는 나도 살피며 잘 살아가기를' ..
항상 무언가 정리된다 싶으면 정신이 채 옷을 입기도 전에 행동은 문밖으로 한 발 먼저 나가는 내게 당부를 한다.
어느새 귀한 새벽의 시간선생은 아침속으로 바람처럼 들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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