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 근심한다.
환득환실患得患失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비속한 사람과 함께 군주를 섬길 수 있겠는가? 그들은 벼슬을 얻기 전에는 그것을 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 근심한다. 진실로 잃을까 근심한다면 못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공자는 올바른 정사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기는커녕 오로지 관직을 얻는 데만 연연해하는 사람을 ‘비속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리하여 “비속한 소인과 함께 군주를 섬길 수 있겠는가? 그들은 벼슬을 얻기 전에는 그것을 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 근심한다. 진실로 잃을까 근심한다면 못하는 일이 없게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
공자는 사람의 인품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는 도덕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사람들로서 이는 공자 자신이 추구하던 고매한 인품이었다. 둘째는 명예와 권력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으로 이는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인품이었다. 그리고 셋째는 부귀와 재물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으로, 이는 이른바 저속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인품이었다. 공자는 세 번째 저속한 인품의 사람들과는 함께 학문을 배울 수 없다고 여겼다.
텅 빈 듯 아는 것이 없다
공공여야空空如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에게 지식이 있는가?실상 나에겐 아무런 지식도 없다. 어느 시골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물어본다 해도 난 그 물음에 대해 텅 빈 듯 아는 것이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문제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고루 따져서 알려줄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공자는 결코 자만심이나 오만을 부리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진리에 능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자는 잘 알고 있었다.
어느날, 번지가 공자에게 농사짓는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공자가 “나는 늙은 농부만도 못하다.”라고 대답했다.
번지가 또 다시 채소 기르는 방법을 묻자 공자는 또다시 “나는 채소를 가꾸는 늙은 농부보다 못하다.”라고 대답했다.
번지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공자는 탄식하듯 이렇게 말했다.
“번지는 참으로 소인이로구나. 윗사람이 예를 중시하면 백성들이 감히 공경 하지 않을 수가 없고, 윗사람이 의를 중시하면 백성들이 감히 복종하지 않을 수가 없으며, 윗사람이 신의를 중시하면 백성들이 감히 진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되면 사방의 백성들이 제 자식을 교육시켜 달라고 포대에 싸서 데리고 올 텐데 무엇 때문에 농사를 지으려 한단 말이냐?‘
공자는 농사일과 채소 가꾸는 일을 배우려고 했던 번지를 소인이라고 가차없이 질책했다 . 이로 미뤄봐서 공자의 교육사상과 교육의 목적은 바로 사회를 통치하고 이끌어가는 지식인과 리더를 양성하는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수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은 잘할 수 있다
왕자불가간 내자유가추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초나라 미치광이 접여가 공자의 수레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봉황새여, 봉황새여! 어지 덕이 그리도 쇠하는가?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은 잘할 수 있다네. 그만둬라, 그만둬라! 지금의 정치를 하는 자들은 참으로 위태롭구나.”
아예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그러나 접여는 빠른 걸음으로 피해버려 공자는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세 번 생각한 뒤에 행동하다
삼사이후행三思而後行
계문자가 세 번 생각한 뒤에 행동했다는 말을 듣고 공자께서 말슴하시기를 “두 번이면 족하다.”라고 하였다.
..
공자는 왜 두 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까? 사실상 <논어> 원문에는 그와 관련된 설명이 없다. 다만 송대 유명한 유학자 주희 등의 주석에 따르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오히려 결정은커녕 의혹만 늘어나기 때문에 두 번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청나라 환무용은 <논어계>에서 다음과 같이 기재하고 있다.
“계문자는 과도하게 신중햇다. 복과 재앙, 이해관계를 지나치게 세밀하게 따지는 탓에 그의 일생동안 아름다운 미명을 얻기도 했지만 적잖은 과실을 범하기도 했다. 이는 무슨 일이든 ‘세 번 생각한 뒤에 행동’하던 그의 처세술에 기인한 탓이다. 공자는 신중하게 문제점을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도한 신중은 오히려 쓸데없는 의혹만을 부풀려서 일을 망가뜨리기 쉽다고 여겼다.”
나는 매일 세 번씩 반성한다
오일삼성오신悟日三省悟身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매일 세 번씩 반성한다.남을 위해서 일을 할 때 정성을 다하였는가? 벗들과 함께 서로 사귈 때 신의를 다하였는가? 전수 받은 가르침을 실천으로 옮겼는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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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고객의 볼멘소리를 한참 들었다. 잠깐 기분이 상했으나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고객을 대신하여 다른 분이 물건을 가지고 왔다. 보자마자 느낄 수 있는 것은 수리할 때 생긴 이상이 아니었다. 가져온 분에게 내가 지니고 있던 다른 물건들의 상태를 보여주며 이해를 시키고 본인과 다시 통화를 하게 되었다. 다른 이의 눈으로 확인한 사실을 얘기하니 수긍을 한다. 아침부터 아 또 나는 그대로 다 물어주어야 하나보다 하며 침울했지만 그분으로 하여 내 손에 쥔 것들이 있으니 때로 내어놓는 넉넉함도 있어야지 하며 좋지 않던 마음을 털어냈었다.
일이라는 것이 늘 그랬다. 지금의 나쁜 일이 꼭 나쁜 일로만 이어지지도 않는 것이고 좋은 일을 만났다고 더없이 좋아할 일도 아닌 것이다.
바람 앞에선 허리를 낮출 일이고 높은 곳에서는 밑에 있을 때를 돌아볼 일이고 누군가 앞을 막는다면 흐르는 물처럼 돌아갈 일이다.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자세를 낮춘다면 해로울 것도 해가 되지 않을 것이고 고개를 세우고 안하무인으로 살아간다면 언젠가 분명 부러지고 만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오늘에 존재하며 눈부신 겨울 햇살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일이다. 더없이 감사할 일이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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