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배우다

부탁거절 매뉴얼/

다림영 2013. 11. 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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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111일 월요일

一事一言

 

지인의 부탁을 거절해야만 할 때, 참으로 난감하고 민망하다. 표정 변화 없이 칼같이 거절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심 부럽기도 했다. 살아보니 부탁을 너무 매정하게 거절하는 것도 그렇다고 애매모호한 태도로 시간을 질질 끄는 것도 모두 바람직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부탁을 거절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한다. 첫마디에 거절하지 않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 정중하게 , 그리고 자세한 이유를 들어 거절의 표시를 한다. 부탁을 하는 이는 몇 번이나 망설이다 큰 용기를 낸 것인데, 면전에서 바로 거절하면 상처가 생긴다. , 짧으면 한두시간, 길어도 하루 이내에 거절의 표시를 한다.

 

상대방에게 헛된 기대를 갖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른 대안을 찾을 기회를 빼앗기 때문이다. ‘기대고문만큼 가혹한 것도 없다.

그리고 다소 핑계처럼 들릴지라도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다. 거절한 이후 그때 그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니?” 라면서 관심을 보여준다. 지나고 보니 이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 거절은 거절拒絶일 뿐 단절斷絶은 아니다.

 

내가 그 일을 해결해 주진 못했지만 같이 고민하고 의논해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겐 적지 않은 힘이 되는 것을 여려 번 경험했다. 거절은 일방적인 통보가 이나라. ‘커뮤니케이션임을 항상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조우성 변호사.기업분쟁연구소(CDRI)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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