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눈이 온다.
내일 아침이 걱정이다.
모든 것이 적당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많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러브인 아시아라는 프로그램을 잠깐 보았다.
인도네시아여인이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열 살 된 아이를 고향에 두고 한국에 왔다.
열 살이면 엄마의 손이 가장 필요한 때인데
그녀는 유치원 선생님이었는데...
곧 다시 오마 하고 떠났는데
그 세월이 10년이 되고 말았고
아이도 엄마도 서로 변한 모습에 낯설어 했지만 가족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또 한 마음이 되고 마는 것인가 보다.
그들이 멀지 않은 날에 함께 하게 되기를 기도해 보았다.
눈물 몇 방울 나도 흘리고
오늘의 음악은 왜 이리 서글프고 그런지....
.
둘째 녀석에게 어제 털 장화를 챙겨주었다.
그런데 늦은 밤 집에 돌아가 얘길 듣는데
세상에 그것이 밑창이 다 뜯어졌다는 것이다.
아뿔싸...
시어머니께서 한쪽으로 그냥 치워 놓은 줄 알고
선뜻 신발을 찾아 푹푹 빠지는 눈길을 가야할 녀석에게 든든하게 내 주었던 것....
얘길 듣고 마음이 그렇게 저려올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발이 다 젖어가며 눈길을 헤치며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왔고
엄마에게 별스럽지 않다는 듯 얘기를 전하는 것이다.
여리고 심약하게만 보았는데 내가 알지 못하는 무엇이 녀석에게 있었다.
미안하고 기특하고 대견하고 ....
정신분석학 프로이트를 다 읽었다.
다시 한 번 들춰봐야 할 듯하지만
그래도 뭘 모를 듯하다.
난 왜 이 책을 들었을까?
추워 지나보다.
얼른 집에 돌아가 어제 사놓은 만두 재료를 만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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