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내면의 힘은 역경이 길러 줍니다.

다림영 2012. 11. 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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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나를 돕고 후원하는 친구가 많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적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세상이 주는 가르침에 귀 기울이는 사람에게 세상은 더 많은 친구와 후원자로 그 사람을 돕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를 이용하고 해치고 손해를 끼치려 한다며 경계하는 사람에게 세상이 주는 선물은 불신과 소외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적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기준은 그 사람이 나를 해치려는 의도나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로 판별하면 됩니다. 지금 나를 아프게 하거나 슬프게 하는 사람이라도 내 잘못을 깨우치게 하고 나를 도우려는 근본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는 적이 아니지요.

 

물론 세상을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도, 나를 해치려는 상대가 나타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위기의 상황을 지나서 가만히 살펴보면, 적이라고 여겼던 그 상대도 사실은 내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인내심을 기르는 데에는 나를 돕고 후원하는 친구를 만났을 때보다 나를 해치려는 적을 만났을 때가 더 좋은 기회입니다.

적이라는 그 존재가 위기의 그 순간에는 타도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이지만,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 또한 내 인생에 꼭 필요한 존재일 때가 많습니다. 그 사람은 자비심이 부족한 내게 인내와 자비심을 길러 주기 위해 적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스승일 수도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적을 향해 분노와 적개심을 드러내기보다 자비와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대하다 보면 내 마음도 훨씬 더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낭떠러지로 가 있던 인간관계도 편안한 마음을 먹을수록 잘 풀리게 되지요.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 나가는 것도 좋지만 내면의 힘을 기르는 데는 역경이 더 큰 가르침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입니다.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정목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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