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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가슴안에는 무엇이 그려 있길래..

다림영 2010. 11. 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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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일주일이면 꼭 한 번씩 들려 천원짜리 껌을 팔고 가는 남자 장애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그 천원짜리 껌 한통을 팔면서 무엇이 그리 좋고 즐거운지 매번 웃고 서너개의 껌을 내 놓으며 아이처럼 자랑을 한다.

 

이것은 아카시아 이건 매실 또 이건... 그러면서 그는 아카시아향기를 좋아하는지 '아카시아' 아카시아'하며 너무 즐거워 어쩌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침 운동길에  노란 장애우 학교 차 옆을 지난다. 학생 서너명이 부모와 함께 차 오는 방향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그들은 언제나 웃는 얼굴이다. 한번도 그늘진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

그들은 무엇이 그렇게 좋은 것이고 재미있는 것일까?

나는 또 무엇이 이렇게 못마땅하고 화가 나 있는 것일까?

...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나아졌는지 생각해보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언제쯤이면 나는 깨닫게 되는 것일까?

아니 죽기전에 깨달으면 다행이라고 했던가....

 

감사하는 마음이 온몸을 휘감는 전률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늦은저녁이면 차갑게 굳은 표정을 발견한다.

거울을 돌려놓고  입 꼬리를 억지로 올리며 웃는 연습을 해 본다.

그러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마음이다.

 

 순수한 마음이면 세상의 모든 것이 즐거울터인데

천원짜리 한장에도 세상을 다 얻은듯이  행복할 터인데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때가 끼어서  활짝 웃지 못하는 것일까?

지금 여기에 이렇게 건강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돌아본다. 2년전 3년전 그리고 10년전... 

뒷걸음질을 해보니 나는 많이 달라져 있다.

한방울의 낙숫물이 땅을 패이게 한다.

언젠가 나는 분명 감사함이 가슴 깊은곳으로 부터 차 올라 

온통 환한 모습으로  하루를 열고 닫게 될 것이다.

 

..

웃자!

마음 저 깊은곳까지 그 파문이 일어나도록.

마냥 즐거워 어쩌지 못하는 그들처럼

나도 온통 환해지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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