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대해 3초만 생각하자

다림영 2010. 11. 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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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빠른게 미덕인 현대 사회는 더욱 빠른 것을 선호한다. 신속한 동작, 재빠른 반응, 예리한 시선, 반짝이는 생동감이 미덕이다. 이렇게 세상은 갈수록 더 빨라진다. 바쁨 중독증이다. 잠시의 정지 상태도 위기로 여겨지며, 그다지 바쁘지 않았던 옛날의 속도는 나태함으로 평가절하된다.

 

 

하루를 잘게 나누어 ㅁ낳은 일을 바쁘게 해내야만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시간의 고갈 상태다. 디지털 시대의 이런 무지막지한 속도전에 대한 반감일까?

요즘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대해 찬양을 한다. 왜 하필 느림일까? 이러한 책들은 느림이 무력한 낙오자의 변명이나굼뜸, 빠름의 반대편에 있는 단어가 아니라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리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능력을 갖는것, 느림은 개인의 자유를 일컫는 가치다. 여유를 통한 삶의 미덕을 새삼스레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 속도가 느림의 즐거움을 앗아갓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사람에게서 느림의 즐거움을 앗아간 것은 속도 그 자체가 아니라 속도를 빙자한 조급함이다. 조급함은 설익은 감자를 먹는 심정일 것이다. 아직 익지도 않은 감자를 꺼내 뜨거워 양손으로 번갈아 옮기며 입으로 후후 불어서 먹지만 한입 무는 순간 잘 베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불 속에 던져 넣어 익힌다. 그럼 참을 성 있게 기다리다 적당히 익은 감자를 꺼내 뜨거워 양손으로 번갈아 옮기며 입으로 후후 불어서 먹지만 한입 무는 순간 잘 베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불 속에 던져 넣어 익힌다.

 

 

그럼 참을 성 있게 기다리다 적당히 익은 감자를 꺼내 껍질을 까서 먹으면 온전히 한 개의 감자를 다 먹을 수 있지만 항상 서두르다 보니 언제나 모자란 듯한 생각이 들어 다시 서두르게 된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게 요즘 빨리빨리 증후군 현상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여유를 갖고 삶을 살다가는 남들은 한참을  앞질러가는데 혼자만 뒤처지게 되어 불안해지게 된다. 그럼 다시 처음의 현상이 나타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두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반복은 결코 느림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없다.

 

 

진정한 느림이 뭔지 알아야 느림을 만끽 할 수 있다.느림은 게으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서둘러 삶을 살아도 자신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천천히 꼼꼼히 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느림이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맞는 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지혜가 가미된 삶이 진정의 느림이다.

 

 

이런 느림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은 결코 늦지 않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느리게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뒤쳐져 있어도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하지 않기에 늦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이 진정한 느림이다. 이럴 때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 가능하다.

 

 

<세상의 보는 3촏의 ....지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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