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詩

비 가는 소리/유안진

다림영 2010. 8. 25. 21:00
728x90
반응형

비 가는 소리/유안진-


비 가는 소리에 잠 깼다
온 줄도 몰랐는데 썰물 소리처럼
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의 음정(音程)

밤비에도 못다 씻긴 희뿌연 어둠으로, 아쉬움과 섭섭
함이 뒤축 끌며 따라가는 소리, 괜히 뒤돌아보는 실루
엣, 수묵으로 번지는 뒷모습의 가고 있는 밤비 소리,이
밤이 새기 전에 돌아가야만 하는 모양이다

가는 소리 들리니 왔던 게 틀림없지
밤비뿐이랴
젊음도 사랑도 기회도
오는 줄은 몰랐다가 갈 때 겨우 알아차리는
어느새 가는 소리가 더 듣긴다
왔던 것은 가고야 말지
시절도 밤비도 사람도........죄다.

 

 

----

 

그랬다.

젊음도 사랑도 기회도...

갈때 겨우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반응형

'애송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는 늘 기다린다/유안진  (0) 2010.09.06
지란지교를 꿈꾸며/유안진   (0) 2010.09.02
침묵하는 연습/유안진  (0) 2010.08.18
수박 /김광규  (0) 2010.08.11
삼계탕집에서/박승류  (0)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