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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문장/김정임-
운주리 목장에 달 뜨자
쇠똥구리 한 마리 길 떠나네
제 몸보다 수십 배 무거운 쇠똥 빚어서
온몸 굴려서 가네
작은 몸 힘에 겨워 쇠똥에 매달려 가네
문득 멈추어 달빛을 골똘히 들여다보네
달빛 아래서만 길을 찾는 두 눈이 반짝이네
마치 달빛 문장을 읽는 것같이 보이네
무슨 구절일까 밑줄 파랗게 그으며
반복해서 읽고 또 읽네
갑옷 속의 붉은 심장이 팔딱팔딱 뛰네
어느 날 읽게 된 네 마음을
밑줄 그어가며 읽고 또 읽던
눈부신 순간이 생각났네
맑은 바람 한 줄기 쇠똥구리 몸 식혀주세
태어나고 죽어야 할 집 한 채 밀고 가네
드넓은 벌판을 아름다운 집 한 채 밀고 가네
그날 네 마음이 내 안에서 자라
꿈틀꿈틀 내 몸을 밀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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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어보는 시
그마음 읽어지는 시
덥고 또 더운날
때로는 덥게
때로는 시원하게
남들은 즐거운 주말
그래 나도 즐겁지
살아있으니까
읽고
다시 읽어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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