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첫마음

다림영 2010. 3. 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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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맟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끝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손님을 언제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정채봉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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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음>을 거듭 읽는다.

어쩌면 매일아침 문을 연 그 순간부터 이 글을 읽고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지금이라도 낮은자세로 바른마음 환한미소로 모든 이들을 반가이 맞을일이다.

한 석달열흘 병원에 누워있다가 퇴원하며

넓고 파란하늘, 싱그러운 바람의 감미로움 그리고 봄이 솟는 땅을 마악 디딘듯...

첫마음을 순간마다 기억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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