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여행

이태원 2동 언덕길을 따라

다림영 2010. 1. 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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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신길역-5호선 공덕-6호선 녹사평역...

집에서 역까지 버스를 타고.. 그렇게 몇번을 갈아타며 도착한 녹사평 역 위의 길은 괜찮았다.

나는 거의 삼십년전 옛직장의 길을 추억하려 집을 나섰다.

그러나 방향감각을 잃어 낯선 이태원 2동으로 향하고 말았다.

그저 이태원으로 가면 6년을 다녔던 이십대 내가 보냈던 보광동 길로 들어설줄 알았다.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버렸다.

예전처럼 남영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 되었을 것을 ...

 

 

 

 

 

 

 

 

 

 외국인 반 한국인 반 인듯환 거리..

 

 

간판부터가 다른 상점들..

이태원 2동은 뒷 길이어서인지 날이 추워서인지 조용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남산 줄기 언덕 이었다.

 

 

 

 

2010년의 화두는 "희망을 향해"!

 

 

 

 

 

 

 

 

공무원들이 언덕의 눈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들 중 한명에게 내가 갈 길을 물어보니 잘못 올라온 것이었다.

그러나 골목으로 하이얏트돌담을 끼고 내려가면 된다고 했다.

..

기왕 올라왔으니 그길을 따르기로 했다.

 

 

스물 둘 셋쯤 되었을 것이다.

나는 회사의 경리팀에 소속이 되었다.  

사장님은 여직원 네명을 데리고 이곳에서 회식을 시켜주셨다.

태어나 처음 호텔부페식당에 가보았다.

초라한 나의 외투도 호텔직원이 받아 걸어주는데 얼마나 부끄럽던지...

 

맛난 음식이 많았지만 빵만 줄기차게 먹어대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제과점 빵 하나

제대로 사먹지 못하던 시절>

그때는 내가 이렇게 자영업의 길에 들어서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고

그때의 굉장히 부자이셨던 사장님이 아들에게 기대어 아주 조그만 집에 살게 될줄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설날이면 방배동의 저택에 직원모두가 한복을 차려입고 세배를 가곤 했었다.

 

사람일이란 정말 알수 없는 것이다.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밝은 미래도 염두에 두며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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